광양의 모 병원이 응급실에서 공중보건의에게 환자를 불법 진료토록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관리 감독해야할 보건소가 제보 사실을 해당 병원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해당 병원이 당직 장부까지 조작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보건소에 따르면 모 병원은 공중보건의사 7명이 교대로 야간과 휴일 낮 시간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을 진료해왔다고 밝혔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응급의학전문의나 일반 의사가 응급실 환자를 진료하도록 정하고 있으며 공중보건의는 응급실 근무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사태는 경남 하동과 전남 장흥지역에서 근무하는 일부 공중보건의사들이 정상진료 시간 외에 관내 모 병원으로 원정근무를 해왔고, 부당의료 행위로 얻은 수익금은 생활비와 차량운행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양시보건소는 모 병원 야간 응급실에 공중보건의가 무더기로 채용됐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관련사실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고, 오히려 해당 병원에 제보사실을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양시보건소는 모 병원 당직 장부를 조사한 결과 공보의들의 당직 근무일자가 지난해 4월10일부터 19일, 12월4일~18일까지로 나타났다고 밝혔지만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A씨는 명백한 당직장부를 축소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평소에도 공보의를 알바로 동원해 야간응급진료를 해온 모 병원이 불법진료 일수를 축소하기 위해 제보자가 모 병원에 입원한 날짜와 기간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광양시 보건소는 모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한 공중보건의와 이 병원 관계자를 조사결과에 따라 의료법위반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료보험공단과 연계해 부당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료비 환수도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광양경찰서는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모 병원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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