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면 원월리 신촌마을 왼쪽에는 "괴석배기"라고 불리는 밭이 있다. 일제시대 때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괴(고양이) 형상을 한 바위 즉 괴석 (고양이바위) 이 하나 있었다. 주민들은 이 바위를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한 바위라고 여기며 매우 신성시 하였다. 옛날 골약면에 살던 서 씨가 많은 땅을 사서 이 마을로 이사를 왔다. 서 씨는 고을에서 상당한 부자로 행세를 하였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몸이 쇠약해지고 해가 갈수록 가세가 기울어져 결국 패가망신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고 말았다.

그 후, 다시 서 씨 한분이 이마 을로 이사를 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들이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더니 하나 둘씩 죽어갔다. 그러자 서 씨도 할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바위 (괴석)의 영험 때문에 서 씨가 이곳에 들어오면 패가망신한다고 믿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이 마을에는 서 씨가 살지 않는다.

괴석은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가져가 지금은 이곳에 없다. 결국 서 씨는 쥐 서(鼠)와 발음이 같아 그렇게 해석 된 것이겠지만, 하여튼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 같다. 고양이를 처음으로 생활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고대 이집트의 제 6대 파라오 왕조(약5000년전)때로 추정하고 있다. 농경문화가 발달한 고대 이집트 시대 사람들이 곡물 창고에 들끓는 쥐를 막기 위해 고양이를 사육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고양이가 사람들 생활에 파고 든 것은 4세기경 아프리카에서 그리스로 가는 무역선에 쥐들로부터 화물을 보호하기 위해 배에 태워지면서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는 당나라 시대 궁중에서 애완용으로 길렀으며, 명나라 시대에 와서는 몸집이 큰 타이 고양이를 궁중에서 키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 경전을 쥐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들여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고양이를 영물로 여겨 꺼리는 경향이 많았다.  고양이를 키우는 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난 이유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개와 함께 2대 애완동물로서 뉴미디어 시대와 함께 신세대를 주축으로 고양이문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괴석배기 이야기는 결국 환경에도 궁합이 작용하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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