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홍보와 지역의 각종 소식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벽보게시대가 홍보매체의 빠른 변화 속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철거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광양시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벽보 게시대는 70개였으나 활용도가 급격히 낮은 곳은 꾸준하게 철거해 지금은 35군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벽보게시대가 가장 유용하게 쓰인 때는 80년대로 당시 홍보물로 각광받는 현수막보다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이로 인해 이곳에 홍보물을 게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까지 벌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벽보 게시대가 이처럼 당시 현수막보다 더욱 인기를 얻었던 것은 많은 시민들이 자가 차량을 이용하기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홍보물의 효과가 더욱 뛰어 났기 때문이었다. 관내에서 광고업에 종사 하고 있는 최모씨는 “한 때 벽보 게시대는 매일 매일 게시대의 내용물이 바뀔 정도로 인기였다”면서 "야간이나 새벽에 다른 업체의 포스터에 덧붙이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이처럼 인기를 구가하던 벽보 게시대가 거의 쓸모가 없어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도시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마동에 거주하고 있는 송모씨는 “예전에는 도보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벽보를 많이 이용했었지만 최근엔 한눈에 잘 들어오는 현수막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각종 광고매체들이 활개를 치다보니 벽보활용도는 거의 유명무실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벽보 게시대를 관리하고 있는 시청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이용 빈도가 적어 진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들어 이용 빈도수의 감소와 도시미관 저해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 점차 이용 빈도가 적은 곳은 점진적으로 철거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벽보게시판 하나 설치하는 데 100만원에서 3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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