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어디선가에서 몸 또는 마음을 닳으면서 열심히 살아들 갈 겁니다. 지난 2013년 역시 그랬으리라 믿습니다.

사실 세상에 필요 없는 물건이나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적재적소를 만나지 못해 무용지물이라고 부르는 것뿐이죠.

아무리 아름다운 장미꽃도 만약 배추 밭에 핀다면 그게 바로 잡초인셈 아니겠는지요? 물론 적재적소를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여튼 지난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눈물과 상처도 많았겠지만, 인생의 재료들이란 어차피 그런 것들 아니었던가요?

이제 흘러간 시간에 연연해하지 말고 다시 새 희망을 꿈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해에도 열심히 닳아지면서 살아야겠죠? 장식품 인생보다 쓰임 받다가 닳아지는 인생이 훨씬 아름다운 법이니까요.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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