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도 가출 청소년 쉼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현재 광양에는 약 1만 5000명의 청소년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600여명이 가출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숫자상으로는 4%에 불과하지만 모 고등학교 1-2학년 전체 학생이 가출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양 YMCA는 2015년 개소를 목표로 청소년쉼터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정운 YMCA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하며 청소년쉼터 설립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했다.

광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광양Wee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양 지역 초ㆍ중ㆍ고교생 10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설문조사에서 2012년 기준 13~ 18세 인구 1만 5000여 명 중 4%에 해당하는 600여 명이 가출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기관은 각 학교에 26개 문항이 담긴 설문지를 배포해 초등 289명, 중등 326명, 인문계고 332명, 전문계고 131명을 설문 조사해 이 같은 답을 받았다. 가출 원인은 대부분 가정불화와 가정폭력 및 성폭력, 부부간의 갈등, 부부와 자녀간의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가정으로 되돌려 보낸다 해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또 다시 가출을 선택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은 보호하고 감독해야할 청소년쉼터가 없어 결국 폭력과 절도 같은 범죄로 쉽게 빠져든다는 점이다. 현재 청소년쉼터는 전국에 103개 쉼터가 있으며, 전남에는 목포와 여수에 4개 쉼터가 있다. 하지만 광양시에는 청소년쉼터가 하나도 없어 실제적으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전망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앞으로 광양YMCA가 추진하고자 하는 청소년쉼터는 단기쉼터로 10~15명을 수용할 수 있고 대안위탁교육기관을 연계 운영함으로써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효과적인 진로교육과 사회진출에 도움을 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쉼터에 들어가는 재원과 공간 확보다.

광양YMCA는 시설마련확보를 위한 기부, 바자회, 콘서트 등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청소년쉼터 필요성 인식확산을 위한 캠페인도 함께 펼쳐나갈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오는 19일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청소년쉼터마련을 위한 모금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관내 청소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 쉼터가 마련 될 수 있도록 꼭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