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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달라진다. 베드로는 예수를 만나고 나서 믿음의 사람이 되었고 가섭은 부처를 만나고 나서 깨달음을 이뤘다. 장미꽃의 시인으로 불리는 라이너마리아 릴케는 로댕을 만나고 나서 자신의 예술과 일생전체가 바뀐 경우다.
물론 물리적인 시간만 오래 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마음과 영혼에 서로를 갈망하는 스파크가 일어야 존재 전체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비록 이런 거창한 만남은 아니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어떤 사람은 내게 행복을 또 어떤 사람은 고통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만남들은 하나같이 우리 삶을 성숙시키는 자양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아픔을 주는 사람 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법이고 또 기쁨을 주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삶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공급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실망할 것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아마 지난 추석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을 텐데, 그게 우리 인생의 현주소다. 그래서 우리 삶을 가리켜 회자정리(會者定離)요,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고 했던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이 법칙 속에서 돌고 도는 인생을 살다 가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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