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를 제기한 청원경찰은 57명, 체불금액은 모두 16억 2천 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항만공사측은 노동청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원경찰이라는 특수한 신분에 따라 근로기준법보다 특별법인 청원경찰법이 우선 적용돼야 하고, 지금까지 이에 맞게 정상적인 수당을 지급해 왔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여수항만공사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될 때 급여를 이미 15~20% 정도 인상하는데 모두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다른 의도란 항만공사측이 항만보안공사를 별도로 만들어 청원경찰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보이자 일종의 신분 위협을 느낀 청원경찰들이 신분보장을 받기 위해 취한 행동이라는 해석이다. 항만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 항만 소속 청원경찰들이 받는 임금은 일반 청원경찰들보다 20~30% 정도나 더 받고 있는데 자꾸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나 여전히 해석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부 청원경찰들에게 징계까지 내려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항만공사측이 채무 부존재(不存在)확인을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히면서 사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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