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광양시를 비롯한 여수, 순천, 고흥, 보성, 진주, 사천, 남해, 하동 등 9개 시·군으로 구성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지난 2011년 5월 남해안 남중권의 동서화합과 공동번영을 도모하고 선벨트 사업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자 창립했다.
당시 광양시에서 초대 협의회장을 맡으며, 동서화합·국가발전 거점지역으로 남해안선벨트 사업과 함께 대한민국의 제2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도 컸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연계·협력 모델 구축과 정부지원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지자체간 행정적 경계에 따른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협의회에서는 각 지자체별로 2000만원의 회비를 납부하고 있으며, 1억7400만원으로 남중권 문화·관광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구축 사업을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마무리 지었다. 또 광양국제아트서커스에 700만원,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 1000만원, 남중권 팸투어에 1000만원, 남중권문화관광담장자 워크숍에 500만원을 사용했다.
이 중 남중권 문화·관광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구축은 지난해 7월 용역이 완료됐지만, 홈페이지만 운영되고 있을 뿐 모바일 앱은 현재까지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남해안 남중권 여행을 돕겠다던 당초 용역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광양시가 의장시군으로써 주도해 움직인 협의회가 매년 영호남을 순환해 의장시군을 맡기로 함에 따라 올해 경남 사천시로 의장시군이 바뀌면서 각 지자체간 업무조율도 더디게 진행돼 하반기에 열려야하는 회의 개최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이달 사천시에 중요한 행사가 있었고, 행사에 다른 시군을 초청했지만 참여가 미비했다. 협의회는 연중 상하반기로 2번 회의가 열리는데 12월 중 협의회가 소집될 수 있도록 각 시·군 실무자들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들과 관계기관간 연계사업들을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이며, 사업이 확정되면 협의회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 창립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협의체인 광양만·진주권 광역개발협의회가 2003년 이후 활동이 없어 질타를 받는 부분이 많다며, 구성 자체가 문제가 아닌 활성화에 무게를 둬 실무적 차원의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된 바 있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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