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들 배부르게 밥 퍼주는 일 꿈꾸고 있다”

음식은 맛과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최고의 맛을 낸다.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 오정숙 회장은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에 광양의 특산물 매실을 조합해 시원하고 단백하면서도 아삭아삭한 매실 백김치를 내놓아 유명세를 탔다. 1년 이상 숙성된 매실은 김치를 무르지 않게 하고 단맛을 내면서 깔끔한 뒷맛까지 책임지는 개운한 맛에 한번 맛을 보면 누구나 반한다. 매화랑 매실이랑을 운영하면서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음식의 대가 오정숙 회장을 만났다.

농산물 식품가공기능사 전문자격 취득 후 창립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는 1996년도에 창립됐으며 45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매월 음식 만들기 실습과 체험을 하지요.”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를 만들게 된 동기는 1996년 광양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농산물 가공반 수료를 시작으로 농산물 식품가공기능사 전문자격을 취득한 후 우리 전통 음식인 김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를 창립해 본격적인 전통 음식과 김치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회원들이 매월 회비를 내서 운영하고 있는데 저는 1기 초창기 멤버입니다. 회원이 탈퇴 했을 때 인원 보충을 하고 실습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인원에 한정을 둡니다. 거의 결석생이 없이 운영되고 행사 시에는 모두가 봉사에 참여합니다.”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 가입 조건을 물었다.
“광양시에 주소지를 둔 시민이어야 하며 년 10일 이상 봉사가 기본입니다. 그리고 나이도 제한을 두는데 현재 70이 넘으면 회원에서 고문으로 모시고 새로운 회원을 받습니다.”
나이를 제한하는 이유는 향토 음식이 보존만 되기 보다 계승 발전해야 되기 때문에 젊은 회원 영입을 하고 있으며 타 시도로 이사하면 회원에서 자동 탈퇴가 되고 현재 우리음식연구회 인기가 좋아 회원이 대기 중이란다.

회원들이 음식 개발, 직접 강의를 하기도
광양시우리음식연구회는 1년마다 주제를 정해 음식을 선정하고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가 하면 회원 중에서 특별한 음식을 개발하면 레시피를 공개하고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향토문화 책자를 발간했고 올해 주제는 매실 음식을 상품화 하는 것인데 매실 백김치, 매실 떡, 매실 차 등을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없는 레시피를 개발해 조별로 나눠 체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음식연구회는 생활개선회 산하에 있는데 담당자들이 잘 지도해주고 이끌어 줘 타 도시에 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올해 개발해 놓은 음식을 만들어 발표하고 전시회를 가져야 하는데 실습장이 공사를 해서 장소 물색 중입니다.”

‘매화랑 매실이랑’ 연구소 운영
원래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으나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음식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오정숙 회장, 그는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 가장 한국적이면서 광양의 음식인 매실을 첨가해 만드는 ‘매화랑 매실이랑’ 연구소를 만들어 향토음식과 매실음식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매화랑 매실이랑에서는 김치, 전통주, 매실음식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농가 맛집’을 냈고 ‘반찬 까페 봄날’이란 반찬 가게도 오픈한 지 5년 됐습니다. 저희 봄날에서 만들어지는 식재료는 광양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이며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음식들입니다.”
그는 ‘반찬 까페 봄날’에서 직접 식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놓고 있으며 매일 다른 메뉴를 만들어 ‘반찬꾸러미’라는 이름으로 전국으로 택배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아 앞으로 체인점도 운영할 계획이란다.

특허출원과 다양한 상 휩쓸어
오정숙 회장은 한식과 향토음식을 연구하며 전주의 전통술박물관에서 가양주반, 전통주연구반, 특기주반, 전문가반을 수료하기도 했다. 그리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선정하는 신지식인에 전통식품(백김치 등) 개발로 2013년도 신지식농업인 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인 매실과 홍화를 이용한 백김치 및 백김치 양념장 개발에 성공해 지난 2010년 전통 김치 제조방법 특허(제10-0970872호)를 취득했으며 백김치 및 백김치용 양념장(출원번호10-2009-115998) 특허도 받았어요.”
김치 관련 석사논문도 발표했으며 순천대 조리과학과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오 회장은 광주김치문화축제 김치마스터 콘테스트에서 ‘매실홍화백김치’로 우수상 수상, 한국음식관광협회가 주관한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2009년부터 향토음식 부문에서 3년 연속 금상, 대상 수상, 전국향토떡만들기 특별상, 송광 친환경밤축제 밤요리경진 대상, 한국국제약선요리작품전시대회 금상을 수상했다.

현재 곡성조리고등학교, 전남생명과학고(떡, 김치,한과), 순천시 여성인력개발센터(발효음식,전통주, 장아찌 등), 광양시 여성문화센터(전통웰빙요리, 밑반찬), 서영대학교 호텔조리학과(식품구매, 메뉴컨설팅)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매주 반찬 봉사를 하고 있는 오정숙 회장은 우리 한식에 중요성을 깨닫고 젊은이들이 한식 전공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요리연구가로서 어려운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밥을 퍼주는 일을 꿈꾸고 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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