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 워낙 못 먹고 살았기 때문에 겨울을 나려면 이런 음식을 통해 영양을 보충해 둬야 했지만, 요즘은 차라리 영양과다라 이런 음식을 먹지 않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도 별 수 없이 따라가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복날이 생기게 되었을까? 복날은 음력 6~7월 사이에 열흘 간격으로 세 번 들어있다.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이 그것이다. 하지(夏至) 이후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이라 하고, 네 번째 경일을 중복, 입추(立秋)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한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개 천간이 한 번씩 돌아가려면 10일이니 보통 각 복날은 10일의 간격이 있다. 따라서 초복과 말복의 간격은 20일 정도다.
여기에서 경일을 복날이라 했는데, 경(庚)은 천간으로 ‘뜯어 고친다’, ‘새로운 시대를 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삼가 근신하고 그동안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변화를 이루는 때라는 것이다.
자칫하면 엎드릴 복(伏) 자를 ‘사람 앞에 엎드린 개’로 해석하기 쉬운데, 사실은 태양이 가장 밝게 빛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는 글자다. 즉, 모든 게 명확하고 정확할수록 오히려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한자다. 그런데 더러 글자 모양만 보고 복날에는 개를 먹어야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게 된 것이다.
중국 후한의 유희가 지은 사서 ‘석명’의 기록에 따르면 복은 오행설에 있어서 가을의 서늘한 금기(金氣)가 여름의 더운 화기(火氣)를 두려워 해 복장(伏藏), 즉 엎드려 감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수광이 펴낸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 ‘지봉유설’에 보면 복날은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쓰여 있으며, 최남선은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 해서 여름 더위를 꺾는 날이라 풀이하고 있다. 조선 후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補虛)'하며,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는 '복날에 개장국을 끓여 양기를 돕는다'고 하였다.
물론 마땅히 보양할 것이 부족했던 민간에서는 계삼탕과 구탕(狗湯, 보신탕)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과 알맞은 영양섭취일 것이다. 그래서 광양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내라고 더위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갖추어 놓고 있다. 늘 하는 말이지만,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바라기는 몸의 보양에만 신경 쓰지 말고 마음의 수양에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무튼 독자여러분 모두에게 복(伏)날이 복(福)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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