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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건물이든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온전할 수 있다. 중심이 흔들리게 되면 아무리 위대한 건축물이라도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물체가 아니라 개인과 조직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집단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라, 특히나 중심을 잡고 세워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심을 잘못 잡게 되면 개인도 조직도 한 순간에 허물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중심을 과학적 원리로 설명한다면 힘의 분배와 균형의 평형성으로 볼 수 있겠다.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원심력과 구심력이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일탈되어 큰 사고를 부르듯이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직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그 조직은 중심을 잃고 무너지고 마는 법이다. 왜 조직마다 개인마다 그렇게 소통(疏通)을 강조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조직이란 시스템에 앞서 서로간의 소통이 우선돼야 제대로 돌아가게 된다. 소통의 부재는 불통을 낳고 불통은 다시 고통을 낳게 마련이다. 사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할 수도 있다. 원칙과 중심을 확고하게 세운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크기의 원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컴퍼스 중심만 수시로 이동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원을 그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성현들의 말에 이르기를 言行之醇謹也 (언행지순근야) 學業之勤實也(학업지근실야)라고 했다. 말과 행동의 순박함을 갖추어 지니기 위해서는 말을 조심하고 행동하는데 절도가 있어야 하며 배움에 힘쓰기 위해서는 게으른 마음을 버리고 끈기 있게 정진하여 몸으로 익히는 실력의 실효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중심을 잡고 있는 공무원이라면 누가 큰소리친다고 해서 민원을 먼저 해결해주지 않을 것이며, 정말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해 내는 안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심이 잡혀 있는 개인들은 함부로 남을 비방하거나 또 그 비방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내공의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광양시와 광양시민들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의 하나다. 또한 중심을 잡고 살기 위해서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추진력을 키워야 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또는 자기 스타일과 다르다고 해서 헐뜯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가치와 품격을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짓에 다름이 아니다.
모름지기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사는 사람은 남의 말을 좋게 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용기(courage)라는 영어 어원이 ‘심장' 또는 ‘가운데 있는 기관' 즉 중심(中心)을 의미한다는 자체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하겠다. 자꾸 마음의 불협화음이 생기고 관계성이 틀어진다면 먼저 마음의 중심을 살펴볼 일이다. 그리고 그 중심을 바로 세울 때 관계 또한 처음상태로 회복 될 것이다.

김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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