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1995년 WTO체제 출범과 각종 FTA를 추진하면서 농식품 시장은 또 한 번 요동을 치게 되는데, 특히 신자유주의 출범은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아무런 대책이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우리나라 농민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되고 말았다. 특히 먹거리 파동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는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파동이나 멜라민 파동 등이 바로 그렇다. 이런 시련을 몸소 겪어 온 우리농협은 어떻게 하던지 농민들을 살리고 또 우리 먹거리의 주권 안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는 중이다.
사실 어느 나라가 되었건 농업을 경제의 근간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산업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보호하며 육성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첨단 과학이 발달했다 해도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지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먹을 순 없지 않겠는가. 우리나라가 앞으로 첨단 산업을 더욱 육성시키기 위해서라도 식량주권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비단 농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국민들이 식량주권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특히 농식품 안전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국내 농업의 자급률을 높여 나갈 필요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제 식량주권의 확보와 식량안보를 위한 농업정책은 필수과제가 됐다. 그리고 농민들도 좀 더 눈을 열어 세계의 흐름을 내다볼 필요가 있다. 물론, 지속가능한 친환경, 유기·생태 농업으로의 전환도 서둘러야 한다. 유기·생태농업이 단순하게 안전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도가 아니라 자연과 생태와 인간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농업이라는 산업은 그 자체가 바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 비교만으로 재단해서도 안 된다. 또한 휴면 농지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은 물론 밀, 콩, 잡곡, 사료작물 등을 재배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그렇지 않고 우리 먹거리보다 해외 먹거리가 싸다는 이유로 외국 농산물로 대체할 경우 농식품의 안전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국가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 광양 농업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동광양농협은 어떻게 하면 지역 농민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또 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다. 바라기는 지역민들이 더욱 더 농업을 사랑하고 아껴준다면 광양의 농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당신이 농협과 하나로마트를 자주 이용해주는 것만으로도 농업 안보에 크게 공헌을 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농협(農協)이라는 글자 중에 도울 협(協) 자를 잘 보면 ‘열 십 자’에 ‘힘력’ 자가 세 글자 보일 것이다. 그렇다. 농협과 농민 그리고 지역민이 삼위일체가 될 때 우리 농업은 열 배의 힘을 가지게 된다고 해석해도 결코 틀린 해석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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