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식 관세사

순천은 정원박람회 인파로 들썩이고 있다. 실내 정원은 실제로 자기집에서 정원을 만들때 많은 도움이 되도록 전시되어 얻을게 많았다. 인간이 항상 자연의 녹음과 꽃을 주위에 두고 가꾸며 보고 즐기는 낙이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시골집마다 장독 옆 좁은 공간도 꽃을 가꾸어 채송화, 멘드래미, 백일홍, 국화들이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어 해마다 작은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던 것을 생각한다. 고양 꽃 박람회도 2번이나 가보아 항상 꽃을 좋아하는 편이다. 스위스 루체른의 알프스 산마루에 스위스루프지붕의 목가적인 농가에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어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른다. 영국이나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지역의 주택에는 항상 베란다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이있는 화분을 놓고 가꾸는 모습이 얼마나 정겹게 보이는지 모른다.
또한 호주, 영국, 불란서 등의 주택은 단층이나 2층 주택 위주로 되어 있고 생 울타리에 아름다운 꽃밭을 생활필수품처럼 간직하고 있는 것도 항상 동경의 대상이 되고, 그들의 심성 또한 착하고 순박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도 머리속의 이상형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사무실을 1층 판넬 조립식으로 지으면서도 약15평의 화단을 마련하여 금송을 12그루 심었고 사무실 외곽 울타리는 사철나무로 심어 가꾸고 있다.
금송사이사이에는 살구나무, 산수유, 목련, 대추나무, 석류나무, 해당화, 박태기, 보리수, 동백꽃, 단풍나무를 심었고 화단 주위에는 여러 색갈의 철쭉을 심었으며, 그 사이사이에 작약, 백합, 수선화, 글라지오라스, 릴리, 국화, 장미꽃나무를 심었고 사무실 앞 남향 양쪽 창가에는 붉은 심홍색의 넝쿨장미를 심었는데 작은 장미꽃이 어쩌나 검붉은지 주위사람도 구경하고 나도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봄철에는 해당화와 목련이 피고 철쭉이 핀다. 가끔 의자에서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면 주위가 푸르고 아름다운 꽃이 형형색색 보이는 것을 보면 나의 작은 꿈을 실현하듯 싶고 흐뭇하기만 하다. 나는 원래 시골 농촌에서 논밭을 갈고, 돼지, 닭, 토끼를 키우며 자라서 그런지 천생이 식물 가꾸는 것을 사랑하고 즐거움을 느낀다. 심은지 이제 3년이 지나서인지 올해부터 제법 수목의 잎파리가 푸르름을 더하고 풍성함을 더해 주고 있고 꽃은 수선화, 작약부터 피어나기 시작한다. 화단의 꽃 중에서 백합이 너무나 황홀하게하여 올해에는 백합을 더 많이 심었다.
모든 사람의 녹색혁명은 자기 집안이나 주위에 한그루의 나무나 꽃을 더심고 가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집안 베란다에나 식탁위에 작은 꽃 화분, 허브화분 몇 개를 갔다놓고 가꾸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 안되면 스치로폴에 흙을 담아 꽃이나 상추, 고추, 가지, 토마토를 가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고자하는 의지와 성의문제 라고 생각된다. 사무실 근처를 지나는 사람마다 꽃과 수목을 보고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다면 조그만한 선물을 하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본다.
순천정원 박람회는 나무와 꽃을 심은지 1~2년 밖에 안되어 완벽한 아름다움을 제공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울창한 수목으로 변할 것이고 그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꽃들로 채워 진다면 우리의 후대에 훌륭하고 값비싼 보석을 선물하는 것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앞으로 봄에는 튤립축제, 가을에는 국화축제와 장미축제를 열고, 약초등의 한방축제를 열어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꾸어 줄것이다.
이 정원박람회는 우리 주위에 작은 꽃밭이나 정원이라도 가꾸라는 영감을 주고 꽃과 나무와 친해지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훌륭한 이벤트라고 생각되어 무척이나 감사 드린다. 나부터 작은 실천으로 나무나 꽃과 친해지고 같이함께 더불어 생활해나가는 슬기를 느끼게 하여주는 아름답고 즐거운 축제임이 틀림없다 하겠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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