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하나로데일리 논설위원

포스코 패밀리에 ‘행복나눔 125운동’ 열풍이 휘몰아치며 많은 산업현장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한국의 감사 나눔 운동 효시는 2010년 손 욱 前농심회장이, 1주일에 한가지 씩 착한 일을 하고, 한 달에 두 권 좋은 책을 읽고, 하루 5가지씩 감사드리며 살자는 뜻에서 시작한 ‘행복 나눔 125 운동’이였다. 기업혁신 방법론이 넘쳐나지만, 애쓴 만큼 성과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걸 생각하며,“행복한 일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손 전회장은,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불우했던 어린 시절 하루 5 가지씩 감사노트를 썼다는 기사를 읽고서,“우리도 한번 해보자” 며 감사나눔신문(gamsanews.com)을 만들었다. 이 운동을 포스코계열사인 포스코ICT 허남석사장이 2010년에 도입해서 중점 추진한 결과,“자동화설비 고장률이, 2010년 0.23%가 2012년0.13%로 절반이나 줄었고, 직장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생활고, 가정불화를 겪던 직원들도 일할 의욕을 되찾더라.”는 것이다.
이런 보고를 받은 정준양 포스코회장이 포스코 전 계열사로 감사경영을 확대한 것이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게 됐고, 심지어 포스코에 견학 온 일본의 대표적 기업 도요타직원들이, “한국식 불도저 정신으로 성과가 올라간 게 아니라, 감사경영 덕분”이란 말를 듣고 깜짝 놀라 관련강사를 보내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오늘의 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경영 스타일 변화과정은, 철강 불모의 땅에 자원도 자본도 없는 절박한 현실에서, 산업구조 근대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택했던 Topdown식 경영체제가, 정준양회장의 소통의 리더십을 통한 화합의 경영체제로, 포스코ICT 허남석사장의 “행복나눔 125”계기로 전파된 감사경영체제가 정착되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이다. 이를 전해들은 포항시는 시정에 감사 나눔을 접목하고 있으며, 광양시도 포스코의 감사 나눔 경영을 높이 평가 공감하는 등, 감사 바이러스가 긍정적 열매를 맺으며, 놀라운 속도로 확산돼가고 있어, 불평과 불신과 불만의 3불 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에 청신호를 보냄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감사 나눔 운동은 오늘과 같은 사사건건 발목만 잡는 현실에서,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함께 살자는 상생 DNA이다. ‘감사 바이러스’를 우리사회 곳 곳에 파종시키는 일은 그 어느 일보다 중요하다.
하루 한 두 가지 씩 공책에 감사하는 일을 적으면, 3주 만에 뇌가 변한다는 말도 있다. 감사한 일을 하나씩 적다보면, 저절로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고, 자기를 성찰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돼서, 그 마음이 상대방에 전해지게 돼 자연스럽게 소원했던 관계가 회복된다고 한다. 작년 11월 9일엔 휴전선 접경인 양구군청 직원들에게, 안보특강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서론에서 2세들 공교육현장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실패한 역사요, 수치스런 역사로 가르친 것을 아쉬워하며, 1960년대 초 1인당 소득이 83$이, 2만$이 넘어 화폐액면으로 240배나 소득이 늘어나도, 글로벌 GDP 13위권이 돼 원조 받던 나라가 원조하는 나라가 돼도, 무역 10억$를 부러워하던 나라가 무역1조$가 돼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한국이 3개나 포함 6위가 돼도, 반기문 UN 사무총장 연임 등, 감사할 일이 태산 같은 데도 도무지 감사할 줄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들이라 지적했더니 크게 공감했다. 특히 양구는,“UN군과 한국군의 치열한 전투 끝에, 양구를 뺐기지 아니해서, 김일성 생지옥에서 굶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양구군이,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고장이 됐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하니 숙연해 졌다. 모쪼록 지난 1월2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회 감사나눔 페스티벌’을 통해서,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국민들에게 철저히 불신 받는 국회가, 존경받는 국회로 바뀌는 전환점이 되는 되기를 소망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은 동서고금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정치 1번지인 국회의 진정한 개혁 없이 대한민국 선진국 진입은 말장난일 뿐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다.

데스크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