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효 정 광양제철고등학교 3학년

얼마 전 종영된 kbs2tv의 16부작 드라마 ‘학교 2013’이 화제가 되었던 많은 이유들 중 하나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을 원하는 학교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원하는 한 여선생님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의 긴장감과 흥미를 주어 큰 인기를 끌었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입시 위주로 지나치게 치우친 고등학교의 교육, 그 사이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은 지나친 경쟁과 입시 사이에서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해간다.
‘학교’라는 곳은 아직 덜 성숙한 학생들의 첫 사회적 공간과 학습은 물론 인성과 인격, 그리고 협동심과 예절을 배워 나가는 총체적인 배움의 터전이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 과정 때문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진정한 ‘스승’이 아닌 대학 입시나 도와주는 ‘지식전달자’만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또한 최근, 학교 체벌 금지 및 학생 인권 조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잘못이 있어도 체벌하지 못하고, 학생들은 인권을 외치며 선생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학생들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으며 학교 예절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학교는 단지 대학 입시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전인적인 삶을 가르치는 곳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까맣게 잊고 단지 학생들에게 입시만을 요구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입시에서는 친구간의 배려와 양보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단지 개인이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는 것만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학교 역시 이러한 학생을 요구하고 있어 악순환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마 이런 교육 시스템에 관해 대부분 반대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내어 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말 진정한 배움을 통해 인격을 연마하고 친구간의 우정을 키울 수 있는 학교는 더 이상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것일까?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의 결말은 모두가 예상했듯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비록 대한민국의 입시나 교육 체제로 인해 학교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수단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학생들은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이라는 것, 아직 몇몇의 진정한 스승들이 남아있고, 아직 그들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교육을 하며 진정한 스승의 역할을 하며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처럼 많은 대한민국의 학교들이 진정한 학교의 본래 모습을 찾아 교육의 참된 의미를 실천하는 하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렇지 못할 때 배움을 실천할 학교(學校)는 학생들을 학대하는 학교(虐校)가 되고 말 것이다.

데스크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