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록 순천대 교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베이비붐세대의 사람들 중에 제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산업현장의 달인들은 100만명 정도에 이른다.
이러한 사람들은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에서 일하고 있다. 통계청과 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정년을 55세로 잡았을 때 2012-2018년에 퇴직하는 생산현장의 숙련공은 약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제조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한 배경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완벽한 숙련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포스코의 제철제조업이 세계 상위 그룹으로 발전한 것도 산업현장에 베이비붐 세대의 베테랑 기술인이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는 산업현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현장 일터에서 떠나면 현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할 때 베테랑 기술인에게 벤처 창업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준다면 산업현장에서 얻어진 경험과 노하우의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재직했던 회사에 공급할 수 있고, 이 기술개발로 새로운 제품도 만들어서 국내에 판매하거나 해외로 수출도 할 수 있다. 베테랑 기술인의 벤처 창업으로 지역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수 있다.

올해 정부는 창업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창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길이다. 올해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은 총 예산이 1조2740억원이다. 창업을 활성화하기위해 전담기관인 중소기업청을 비롯하여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그리고 금융권도 함께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정부 창업 정책은 주로 청년창업위주로 예산과 지원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 떠나고 있는 베테랑 기술인 창업에 대한 예산과 지원 제도는 거의 없다. 하지만 퇴직을 앞두고 있는 베테랑 기술인이 자금, 연구개발, 입주공간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활용하면 창업에 일반적으로 도움이 된다. 정부 창업지원 정책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은 ‘창업진흥원’이다. 온라인에서는 창업에 대한 모든 정보가 제공되는 ‘창업넷’이 있다. 창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창업캠프’를 활용하면 된다.

이스라엘은 창업 국가다. 이스라엘은 끊임없는 창조정신 ‘후츠파’로 창업을 하고 있다. 창업은 미리 가서 먼저 차지해야 성공한다는 신념으로 IT, 생명과학, 의약산업 등 하이테크 산업분야에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창업국가 투어라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제 성장의 비밀을 소개하는 있는 이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업가, 언론인, 학생 등이 방문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실업률이 늘어나 2010년 실업률이 7.2%에 달했지만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지 않고 직접 만들도록 돕는 방법으로 벤처 기업을 활성화했다. 2009년 기준으로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수는 인구 1884명당 1개꼴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벤처 인큐베이터의 심사를 통과한 창업가에게 자본의 85% 이상을 지원한다. 이스라엘의 2008년 벤처캐피탈 투자 액수는 미국의 2.5배, 유럽 전체의 30배, 인도의 350배였다. 미국을 제외한 나스닥 상장사는 40%가 이스라엘 벤처 기업이다.

광양에도 정부 창업지원 정책 지원과 더불어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베테랑 기술인들이 나와서 벤처 창업할 수 있는 문화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양은 지식의 힘과 창조적인 ‘후츠파’ 벤처 정신으로 경제를 발전시킨 이스라엘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광양도 이스라엘처럼 새로운 경제 기적을 위해 새롭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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