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의 자회사인 광양선박이 최종적으로 누구 품에 안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한통운 동방 조선내화 등 3파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통운이 600억 이상을 제시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예상하고 있지만, 인수 후 경영 방안 등을 놓고 매각 측인 대한해운과 이견이 있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지난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광양선박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 10여곳 가운데 대한통운 동방 조선내화가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금액을 써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600억원 이상, 동방과 조선내화는 500억원 이상을 인수가로 제시했다. 지난해 3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매각가격이 인수 후보 간 경쟁으로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가격 면에서는 대한통운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경영 방안 등이 대한해운 측 입장과 달라 돌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가격 외에도 여전히 논의할 부분이 많아 아직 우선협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광양선박은 1989년 설립돼 포스코 광양제철소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한해운 자회사다.

하지만 대한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광양선박 지분 58.8%를 팔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매각주간사 딜로이트안진은 다음달 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9일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홍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