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

새해가 찾아 왔다. 새해 첫날부터 해를 보겠다고 이곳저곳을 댕겨온 사람들이 해를 맞이하지 못했다며 불평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자는 이렇게 한 마디 해 주고 싶다. 용이 승천하려면 구름이 필요한데, 임진년이라 새해 첫날부터 구름이 낀 것이니 애석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행운으로 받아들이라고. 말은 그렇게 했으나 막상 새해에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니 작년 못지않게 가슴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사람 사는 일이 노상 그렇게 문제가 밀려오고 또 밀려가는 것인 줄 알면서도 새해가 되면 어려운 일보다 기쁘고 행복한 일만 많이 생겼으면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지 싶다. 그동안 광양경제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광양시민과 모든 독자분들께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임진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을 꼭 건네고 싶다. 광양경제신문 또한 임진년 새해를 맞아 용처럼 꿈틀거리면서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의 조류에 광양시가 떠밀려가지 않으려면 많은 것들이 변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벌써 당장은 금년 4월에 개통을 앞둔 이순신대교 문제다. 이 대교가 완공되게 되면 광양의 경제가 역외로 유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들을 많이 하고 있다. 제발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했으면 좋겠지만, 그에 따른 대비는 철저히 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여수와 광양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모순이지만, 여수시가 갖지 못한 것을 발굴해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협력할 것은 당연히 해야 하겠지만, 차별화 할 것은 또 철저하게 차별화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현재 식당가는 상당히 애로가 클 것이라며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수가 관광인프라와 먹을 것도 풍성하다는 선입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지 싶다. 그리고 5~8월 3개월간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게 되는데, 광양시가 이에 대해서도 지혜롭게 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해서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되면 광양도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이 광양까지 와서 지갑을 열수 있게 하는 아이템 발굴이 필요하다. 물론, 광양시가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2012 광양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을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둘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왕 추진하기로 했으면 철절한 준비로 성공적 개최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열리는 해라 그 어느 때보다 지역과 세대 간 이전투구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인구규모가 적을수록 그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는 법이다. 그러잖아도 몇몇 기득권 세력이 광양을 쥐고 흔든다며 비난을 하고 있는데, 선거로 인해 지역 간의 민심이 갈라진다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광양시와 광양시민은 사전에 이런 문제를 충분히 숙고해 대비하는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입장이다. 집안 단속은 그렇다 해도 또 문제는 세계 경제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나라가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상, 광양시도 이런 거시적인 경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지 싶다. 지금은 로컬거버넌스(지방정부) 시대라 국가를 상대로만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지방을 상대로 무역 규모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철저한 준비가 돼 있는 자에게 행운을 안겨줄 뿐이다. 광양시는 이렇게 숨가쁘게 돌아가는 주변정세를 잘 살펴서 안으로는 바가지가 새는 일 없도록 기업과 상생할 필요가 있고, 밖으로는 우리들 몫을 챙기기 위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는 흑룡의 해라고 모두들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광양시도 규모에 맞는 살림살이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의기소침하거나 기죽을 것까지는 없겠다. 흑룡에게 여의주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광양시민 모두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은다면 어떤 위기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올해는 여의주를 두 개씩이나 물고 승천한다는 흑룡의 해라고 하니, 모든 광양시민과 독자제위여러분들께서도 행복과 성공의 여의주를 장만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

김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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