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년식 광양상공회의소사무국장

사업의 세계는 사람이 살아가는 축도(縮圖)와 같으며 자기 자신을 연마하는 도장은 사업가의 영역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 인간이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전쟁 없이 일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일을 통해서 보람을 찾는 사람처럼 보기 좋은 모습이 없다. 일을 하다가 일을 다 해 목표를 달성하거나 쉬는 시간이 오면 그 맛이야말로 커다란 기쁨이다. 아울러 독일의 철혈 재상인 비스마르크는 “청년들이여 일하라, 좀 더 일하라, 끝까지 일하라.”라고 했고 철학자인 칸트는 “인생의 권태를 느끼게 하는 것과 생의 충실감을 부여 하는 것은 곧 일”이라고 말했다. 소학이란 책에도 벼슬을 해야 할 사람들이 힘을 써야할 세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하나는 정열이요, 또 하나는 진리이요, 그리고 근면이라고 했다. 이 시대에 일을 하면서 삼대 악이 있었는데 그것은 무기력한 것과 무관심한 것 그리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기력이 있고 생명력을 지닌 상록수처럼 늘 푸르고 흔들리지 않는 지구력을 갖고 일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또 중국의 청나라 말엽 유명한 사상이던 양계초라는 선생은 “내 나라 중국을 망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제국주의침략이 아니라 중국인 자신들이 갖고 있는 삶의 근원인 일에 대한 무관심에 의해서 이다”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반면에 가져야 할 세 가지 힘은 “패기(覇氣)와 의기(意氣)와 화기(和氣)”라 했다. 이 중에 한 가지만 너무 강해도 안 되고 세 가지 모두가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야 만이 바르고 참된 생활을 만들 수 있고 매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말이다. 옛날 중국의 난세 때 큰 영웅으로 불리던 항우 라고 는 역발산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고 한다. 이 말은 힘으로 산을 뽑아낸다는 뜻을 가진 말이고, 기개세(氣蓋世)라 하여 씩씩한 기운을 가진 세력이 온 세상을 덮어 버린 다는 뜻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패기가 살아 있어야 만이 어떤 일이든지 도전할 수 있다. 한편 패기가 없는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대업을 창출 할 수 없듯이 패기란 삶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의기(意氣)란 마음으로부터 솟아 나오는 밝고 맑은 기운으로써 생각을 맑게 해주고 행동을 정리해주며 인내력을 키워주는 마음의 저력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화기(和氣)란 신선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기운을 가짐으로써 일에 솟는 힘을 잘 조화시켜 보기 좋고 듣기 좋은 일의 결과를 낳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삼기(三氣)를 구비하여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간상을 갖고 산다고 말할 수 있듯이 우리 모두는 자기의 성공적인 현대경영을 위하여 삼기를 갖추고 매사에 임해야 하겠다. 임진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삼기(三氣)의 기운을 품는다면 어떤 고난이나 시련이 닥쳐도 모두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흑룡이 물고 있다는 쌍여의주란 것도 결국은 그대 가슴속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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