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모니로 광양을 노래하겠습니다”

지난 11월 2일 노래를 사랑하는 여성들이 아마추어 여성합창단을 만들어 ‘광양시여성합창단’으로 출범했다.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여성합창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다며 부푼 꿈을 사랑의 하모니로 풀어내겠다는 김재숙 단장을 취재했다.

노래하면 삶 자체가 행복입니다
요즘처럼 ‘더불어, 함께’를 외치는 세상에서 혼자 사는 세상이 덧없는 것이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더불어 살기 위해 광양시 여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더불어 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내는 소리야 말로 천상의 하모니며 천상의 소리로 어우러진 저희 합창단원들은 개개인이 모두 꽃이며 삶 자체가 행복입니다.”
광양시에 거주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합창단이다.
“광양 여성합창단은 두 번 창단을 했다가 실패했어요. 늦은 감이 있지만 문화 발전을 추구하는 광양시가 어머니 합창단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포괄적인 합창단을 만들기 위해 여성합창단으로 이름을 정하고 단원을 모집했지요. 합창단이라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부를 줄 아는 사람만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양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사실 노래 실력은 좀 부족해도 사랑하는 마음들이 뭉치다 보면 아름다운 하모니는 나오기 마련이다.
“노래가 안 된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합창단에 들어오면 노래를 많이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발성 연습은 물론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법을 지도해줍니다. 노래를 하면 설렘이 있고 마음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지휘자(이우연)님도 섬김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모아 서로 섬기며 어우러질 때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것이며 그 화음들이 살아 움직이면 광양은 분명히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만 가지고 있으면 광양여성합창단 자격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래 부르고픈 꿈, 이제야 이뤄
“노래 부르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래서 젊었을 때부터 합창단 조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야 꿈을 이룬 것입니다. 특히 저희 여성합창단은 광양시 전체가 어우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광양읍과 중마동, 금호동과 각 면에서도 참여했으니 그야말로 광양시 여성합창단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것이죠.”
현재 광양시 여성합창단 단원은 92명이다. 주부들이다 보니 바빠서 참석을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모집 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광양 구석구석은 물론 전국으로 퍼져 나가 광양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문화예술의 르네상스 시대에 부응할 것입니다.”
적극적인 활동의 소유자인 김단장, 그는 노래를 부르면 인생이 즐겁고 무슨 일이든 잘 풀려나간다며 좋아하던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으니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노래를 잘하는 합창단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노래하여 심금 울리는 합창단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쳐 시민들은 물론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풍성하게 선사하겠습니다.”
노래로 훈훈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꿈에 부풀어 있는 김단장은 내년 5월경 창단 정기 연주회를 계획 중이란다.
“지금 저희 합창단 열기가 뜨겁습니다. 창단 정기 연주회를 준비 중이며 앞으로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합창단, 화합과 소통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내는 합창단이 되어 광양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남자분들도 초대해 함께 노래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광양시여성합창단은 매주 수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청소년문화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봉사가 먼저 아니라 사람다운 삶이 먼저
수영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20년 이상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영을 해온 김단장, 그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다.
“저는 나이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운동을 좋아하고 다방면으로 시간을 쪼개며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갑니다. 젊을 때도 그랬지만 나이든 지금도 한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경험이 많으면 인생은 윤택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체력관리를 위해 수영은 필수 운동이라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좋고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여행도 자주하는 편입니다.”
돌아보면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김단장은 봉사가 먼저가 아니라 사람다운 삶이 먼저라고 말하며 사람 곁에 사람 있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우여곡절이 많지만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살면 인생은 더없이 즐겁더군요. 곁에 좋아하는 사람 서너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데 저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인생이 풍요로워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7남매의 맏며느리인 김단장은 시간만 나면 집 잔디밭에서 떡국 파티부터 시작해 소소한 가든파티를 자주 열어 음식을 나누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고 한다.
“시댁 식구들이 7남매인데 우애가 돈독해요. 그리고 저는 누구라도 함께 하는 것,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선지 저희 집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놀러 옵니다. 내 가족 이상으로 후배들은 물론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며 살고 싶어요.”
누구나 챙겨주는 따뜻한 성품 때문일까? 주위 사람들은 김단장을 “큰언니 같다. 엄마 같다.” 라고 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후배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집으로 초청해 늘 챙겨주기 때문이라고.
여수가 고향이라는 김단장은 친구가 광양에서 교편생활을 하는데 놀려오라는 전갈을 받고 온 날, 남편과 맞선을 보게 됐고 그것이 결혼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지만 내면에 아주 깊은 멋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남편을 칭찬하며 활짝 웃었다.
한국부인회 광양시지회장과 민족통일동부여성협의회회장, 평통자문회의부회장 등 30대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 경험을 보유한 김단장은 굵직한 요직을 거치며 광양시 여성 리더자로 앞장서온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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