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함께 하는 ‘추억의 7080 충장축제’

광주광역시 충장축제는 2009년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이래 2010년 유망축제, 2011년 우수축제 등 매년 양적, 질적 향상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왔다. ‘추억의 7080 충장축제’를 이끌고 있는 김재흥 충장동장을 취재했다.

성공한 충장축제,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광주광역시 동구는 호남 제일의 쇼핑가인 충장로와 금융가인 금남로 등이 지역경제발전을 견인해왔습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청, 전라남도청 이전에 따른 인구 감소 등으로 상권이 급속히 침체되어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충장로, 금남로 등 구도심 상권회복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구청에서 지난 2004년 지역원로, 전문가,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축제기획위원회를 발족하여 ‘추억의 7080 충장축제’를 만들었습니다. 올해가 8회째며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6일간 충장로 등 예술의 거리 일대에서 열렸는데 대표 프로그램인 거리 퍼레이드는 작년보다 30% 증가한 120여개팀(12,000여명)이 참가해 다채로운 조형물과 소품, 화려한 의상과 율동으로 규모와 내용면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충장축제는 누구나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는 추억을 꺼내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주를 이룬다.
“약속 장소였던 빵집과 DJ박스, 고고장을 함께 누비던 친구들, 눈물의 양철도시락 등 이제는 느낄 수 없는 바로 그런 추억과 향수에 젖어 들게 하는 것이 ‘추억의 7080 충장축제’입니다. 아련한 옛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의 전시관, 추억의 동창회 등에 시민 20,000여명이 참여했고 70~80년대 부모 세대들이 즐겨먹었던 추억의 먹거리부스 운영, 성냥개비 쌓기, 오자미 대작전, 고무신 벗어던지기 등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은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고향인 광양의 버꾸놀이가 금남로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사로 자리잡았고 지역특산품 판매부스에서는 광양을 대표하는 광양 기정떡이 사랑 받는 음식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어 뿌듯하더군요.”

다문화 부부 전통혼례식, 훈훈한 이웃사랑
“충장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거리퍼레이드는 동구 13개 동이 참여했습니다. 저희 동인 충장동에서는 ‘아시아 문화의 어울림’을 주제로 진행했는데 혼수의 거리 컨셉에 맞게 한국, 중국, 베트남 3개국의 전통혼례를 재연하여 많은 관람객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 전통혼례 행렬에서 함 값을 흥정하는 함진아비 퍼포먼스와 닭 날리기, 중국 전통혼례 행렬에서는 용춤, 사자춤 등을 선보여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과 더불어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또 축제 기간 중에 특별이벤트 행사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다문화 부부를 대상으로 전통혼례식을 치뤄주고 있습니다.”
충장축제는 전국 거리퍼레이드 경연대회, 전국 주민자치센터 문화프로그램 경연대회, 전국 직장인밴드 경연대회, 전국 학생 사생대회 등을 열어 전국 단위의 축제로 성장시켜가고 있으며 고싸움 놀이, 강강술래 등 역동적인 중요 무형문화재 공연을 펼쳐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감사제도 연수 경험 기억에 남아
공직생활 30년 동안 정직, 성실, 봉사를 생활신조로 바른 행정을 펴 온 그는 신념과 소신이 있다.
“공직생활에 몸담아 오면서 광주의 일번지 선임동장이 되기까지 비서실장, 행정혁신계장, 의정계장, 총무계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민원인을 대면하는 업무보다 주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실무업무를 담당했어요. 특히 1995년 실무관으로 있을 때 5년간 감사업무를 추진하면서 행정안전부, 감사원 등에 감사요원으로 차출되어 감사활동을 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깨끗한 싱가폴(회계검사원)에서 10일 동안 받았던 감사제도 연수경험이 지나온 공직생활에 뜻 깊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남다른 생각으로 삶을 살았다는 그는 차별화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시대는 창조적인 사람을 원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은 다양합니다. 또 사회, 직장, 가정생활 모두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 중에서 변화되고 뛰어나야만 그 경쟁 속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행정 또한 답습보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행정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임무를 맡던지 확신과 믿음이 서면 소신껏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대부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인생의 경험과 행정의 전문성을 가지고 지역주민을 대변하고 봉사하며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주민의 생각에 맞는 맞춤식 행정을 펼쳐 주민과 하나되는 동장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고향에 향수 많아 늘 애틋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김재흥 동장, 그는 태권도 2단의 실력은 물론 사회복지사 2급, 케어복지사 1급, 레크레이션 1급, 보육교사 1급, 법률실무사, 요양보호사 1급 등의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다. 무엇이든 도전하기를 좋아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는 그는 고향에 대한 향수 또한 많다고 한다.
“광양 태인도가 고향입니다. 지금은 태인대교가 놓여 교통이 원활하지만 그 당시 섬에서 육지로 통학하는데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태인초교를 졸업하고 진상중학교로 진학했었는데 나룻배를 타고 버스를 이용해 반나절이 걸려야만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또 ‘81년에 치룬 제 결혼식 이야기입니다. 결혼식을 전통혼례 방식으로 치뤘습니다. 친구 3명이 만든 기마를 타고 신부 집인 옥곡에서 결혼식을 하고 신부와 함께 태인도로 오는 과정에서 버스를 타고 나룻배로 섬진강을 건넜으며 배알도에서 그 당시 최고의 교통수단이었던 경운기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요즘 생각지도 못할 풍경의 결혼식과 불편한 교통수단이지만 그것 또한 그리운 추억입니다.”
경제도시로 성장하며 많이 변해버린 고향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그릴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큰 행복이라는 김재흥 동장, 누구에게나 고향은 이처럼 애틋하고 그리움 천지인가 보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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