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기 기자

솔직히 말해보자. 제 아무리 공자가 되고 싶어도 3일만 굶으면 남의 집 담장을 넘보지 않을 수 없을 테다. 한 마디로 말해 경제가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사람구실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물론, 경제라고 해서 무조건 돈하고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문제와 연관이 있는 셈인데,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가 바로 그런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말은 집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오이코스"(oikos) 와 ‘관리' 또는 ‘서식(捿息)'을 뜻하는 “노미아"(nomia)를 합친 “오이코노미아"에서 나온 말이다. ‘사람 사는 집이나 공간을 잘 관리한다.'는 뜻으로 풀일 할 수 있겠다.

물론 동양에서 말하는 경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을 줄인 말인데, 직역하자면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경제학의 시조인 영국의 애덤 스미스는 “개개인이 스스로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그것이 국가 이익의 극대화를 가져 온다"고 보기도 했는데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람 자체가 원래 경제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을 하지 않아도 시장은 스스로 알아서 돌아간다고 했던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개발도상국 선상에 있는 나라는 국가가 시장 개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이지만 말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어낸 한 마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를 잊지 않았을 것이다. 빌 클린턴은 이 문장 하나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경제를 살리는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수혜자 중의 한 사람이다.

요즘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FTA 문제도 그렇다. 경제적인 손익을 따지다 보니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본 신문사에서 해마다 한 번씩 개최하는 광양경제포럼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물론, 포럼 한 번 한다고 해서 당장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담론을 이끌어 낸다면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특히 요즘처럼 로컬 거버넌스(local governance) 시대일 때는 이런 포럼이 더더욱 필요하다 하겠다. 다 알고 있다시피 로컬 거버넌스는 지방의 주요 문제를 다양한 지역사회의 행위자들이 참여하고 협력하면서 해결해 나가는 행동심리학적인 활동기제(機制)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회, 문화, 환경 등의 문제들에 대해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제의 모색 차원에서 로컬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광양경제신문사에서 주관하는 광양경제포럼이야 말로 로컬 거버넌스로 진입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개개인의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 문제를 함께 의논하고 대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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