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기업으로 성장 ‘앞으로 앞으로’

포스코3.0시대개막

포스코 3.0이란 ‘업(業:사업영역)·장(場:활동무대)·동(動:업무추진방법)+인(人:직원성장)’

포스코가 지난해 새로운 ‘포스코 3.0’시대 개막을 알리며, 세계무대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해 1월4일 포스코 포항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 대신 진행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포스코 3.0’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정준양 회장이 말하는 ‘포스코 3.0’은 창조적 혁신을 통해 지금까지 당연시해오던 한계를 뛰어넘고, 모방과 추격에서 탈피해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서는 것이라며, 이는 기존의 제철보국이나 성공적 민영기업이란 가치에 더해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뜻한다.
이로써 포스코는 ‘포스코 3.0’이라는 새로운 경영방침을 제시하며, 철강을 포함한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이 가운데 이번 특집기사를 통해서는 장의 확대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포스코가 포스코3.0시대를 개막하며,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서 해외 첫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조성착공식을 하고 있다.

‘장의 확대’는 사업영역을 내수 중심에서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포스코는 ‘포스코3.0’시대를 통해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해외에 제3제철소를 건립하는 등 철강사업의 글로벌 성장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대형 글로벌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머징마켓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뜻이다.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 착공
포스코는 동남아시아 최초로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인도네시아에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28일 자카르타(Jakarta)시에서 서쪽으로 100km떨어진 자바(Java)섬 북서안 찔레곤(Cilegon)시 크라카타우스틸 옆에 일관제철소 조성을 위한 부지조성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7 대 3 비율로 지난해 9월 합작법인을 설립, 지난해 10월 부지공사를 시작해 총면적 372만㎡ 중 121만㎡를 1단계로 조성했다. 나머지 251만㎡는 올해 연말까지 조성할 예정이며, 10월부터는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시작해 2013년 7월 고로 시운전을 거쳐 2013년 12월 종합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부지착공식에서 “이번 착공식이 양사의 합작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한걸음 더 도약하고 새로운 성공스토리 창출을 위한 첫 단추로서, 양사의 발전과 성장은 물론, 양국간 정부의 우호관계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원한다”며, “또한 지속적인 지역사회와의 상생노력을 통해 신뢰와 존경을 받는 현지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철광석 약 22억t과 석탄 약 934억t 이상의 잠재 매장량을 보유해 원료수급이 원활하고, 자국은 물론 인근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의 철강 수요산업도 급속 성장하고 있어 시장전망도 밝다. 포스코는 이번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을 계기로 인도네시아내 철강원료도 공동개발할 계획이어서 향후 양사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에 무방향성 전기강판공장 신설
포스코는 인도 동북부 오리사주 파라딥 지역에 2013년까지 400만t 규모 제철소 건설하고 2015년까지는 모두 1200만ｔ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는 추진 중이다. 전체 사업비는 120억달러로 포스코의 국외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인도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 외자 유치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월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도 뭄바이 인근 빌레바가드 산업공단에 약 1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무방향성 전기강판공장을 건설키로 결정했으며, 포스코가 신설키로 한 인도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지난 5월 환경부 최종 승인을 받았고 연말에 착공해 2013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이란 모든 방향으로 균일한 자기 특성을 나타내는 강판으로 모터와 같은 회전기의 철심 등에 사용되는 고급강재다.
포스코는 이번 인도 무방향성 전기강판 신설로 수요의 절반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오던 인도내 무방향성 전기강판 내수시장을 선점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에 신설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공장은 소재를 전량 동일 공단부지 내에 신설예정인 인도 냉연공장에서 공급받음으로써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도는 경제의 본격적인 고도성장기 돌입 및 이에 따라 전기강판을 소재로 하는 가전, 발전, 자동차 및 풍력발전 등 관련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향후 전기강판의 수급전망은 매우 밝다. 또한 포스코는 향후 인도의 전력수요 급등에 대비한 고급 방향성 전기 강판공장도 신설키로 방침을 확정하고 조속히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인구가 12억명이 넘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는 나라이다.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
포스코는 지난 2009년 8월 중남미 지역에 새로운 자동차 메카로 떠오르는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Tamaulipas)주 알타미라(Altamira)시 인근에 자동차용 고급소재인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연속용융아연 도금강판)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가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준공, 자동차강판의 해외 생산에서 가공·판매까지의 일관 공급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멕시코는 미주지역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이며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포스코는 CGL공장 준공으로 좋은 품질의 소재를 멕시코는 물론 전 미주 대륙 고객사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지난 2007년부터 일부 물량을 멕시코시티 인근 푸에블라(Puebla)와 산루이스포토시(San Luis Potosi) 지역에 가동중인 각각 연산 17만t 규모의 철강재 가공센터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대로 가공해 공급해 북미지역의 시장지배력을 높여 글로벌 자동차강판 메이커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왔다.
기존 포스코는 국내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일본, 중국, 인도 등 주로 아시아권에 판매했으나 이제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에서 직접 생산, 가공, 판매함으로써 북중미지역 시장까지 확보하게 됐다. 또한 미국 동남부와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능력 확충에 비해 자동차강판 공급 능력은 부족하여 2015년에는 약 200만t의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혼다, 닛산, 도요타, GM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사들은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공급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멕시코는 멕시코 연방정부의 설비 및 건설 기자재와 국외 수출용 수입소재에 대한 특별관세 면제와 타마울리파스 주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주세 3년 유예, 각종 등록세 50% 감면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또한 미국의 주요 자동차강판 공급사들이 동북부에 위치한 반면 미국, 한국, 일본계 자동차 생산공장들은 해상운송이 용이한 동남부로 이동하는 추세에 있어, 포스코의 멕시코 CGL공장은 물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본격화
포스코는 동국제강, 브라질의 발레와 합작해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발레, 동국제강 합작법인 CSP를 통해 1단계로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2015년초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단계는 300만t급 고로를 추가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CSP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공급업체인 발레(Vale)와 오랫동안 사업을 추진해온 세계 최대 슬래브 수요가 중의 하나인 동국제강, 그리고 기술과 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포스코가 함께 만들어 가는 가장 이상적인 합작 모델” 이라며 “포스코가 40여년간 일구어 온 경험과 기술로 CSP를 최고의 제철소로 성장 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고로제철소는 철광석의 공급은 발레가, 제철소의 건설과 기술지원은 포스코, 최종제품인 슬래브의 수요는 동국제강이 흡수하는 형태여서 원료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합작 3사가 모두 해결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투자 활발
포스코는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해외자원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3일 국민연금공단, NSC, JFE 등 일본 철강회사와 한일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최대 니오븀(niobium) 광산회사인 브라질 CBMM(Companhia Brasileira de Metalurgia e Mineracao)사 지분을 총 15% 인수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국민연금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전체 지분의 5%에 해당하는 약6억5000만달러(약 730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BMM사는 1955년 설립된 회사로 니오븀의 채광부터 생산 가공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매장량이 8억t 이상으로 세계 니오븀 시장 점유율이 약 82%에 이르고 있다.
니오븀은 자동차용 철강재, 인프라 건설용 철강재, 송유관 등 고급 철강재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로 대체재가 없는 희소 광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급강 생산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공급은 CBMM사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 확보가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지분인수는 국민연금이 안정적 수익이 확보되는 자원분야에 공동 투자함으로써 포스코는 희소금속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전세계적으로 부존이 한정된 희소금속을 국가적 차원에서 확보 하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호주 서튼포리스트 석탄광산 지분인수에 이어 철광석광산 지분도 인수하게 됐다. 포스코가 호주 철광석광산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현재 18%인 철광석자급률을 34%로 높이게 된다.
이는 포스코는 지난해 7월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호주 서북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API(Australian Premium Iron) 철광석 광산 지분 24.5%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인수금액은 1만8300만 호주달러(U$1억6159만, 1946억원)이며, 향후 프로젝트 추진에 소요되는 개발투자비도 지분에 비례해 투자할 계획이다.
API광산은 미국 AMCI(American Metal and Coal International) 사와 호주의 광산업체인 Aquila사가 50:50의 지분으로 개발추진 중인 광산으로 포스코는 이번에 AMCI사 주식49%를 인수함으로써 API 철광석 광산 지분 24.5%를 확보하게 됐다.
API철광석 프로젝트는 개발대상 면적이 9400㎢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정상가동 되는 2014년부터 연간 4000만t의 철광석이 생산돼 포스코는 투자지분에 비례한 연간 98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서호주에서 개발 진행 중인 신규 철광석 프로젝트 중 생산원가가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6월 상세 사업타당성 검토가 끝나 광산 및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계획을 가시화한 상태이다.
포스코는 연간 사용량의 20%에 해당하는 철광석 980만t을 공급받게 되면 자체 원료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에 건설될 제철소에도 공급하고 중국 등 제3국 철강사에도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호주의 포스맥(POSMAC), 잭 힐스(Jack Hills), 주피터(Jupiter), 브라질의 나미사(NAMISA) 등 철광석 광산은 물론, 호주의 마운트 솔리(Mt. Thorley), 팍스리(Foxleigh), 카보로우 다운스 (Carborough Downs), 인테그라(Integra), 뉴팩(Newpac)을 비롯해 캐나다의 그린힐스(Green Hills), 엘크뷰(Elkview) 및 모잠비크 석탄광산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이밖에도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미국 마운트 호프(Mt. Hope) 몰리브덴 광산, 남아공 칼라하리 (Kalahari) 망간 광산 등 국내에서 부족한 소재확보를 위해 해외투자를 적극 추진해 왔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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