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통역의 달인, “번역서 내고 싶어요”

남편 배려로 대학원 공부 마쳐
한국생활 6년, 그는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 동생 남편 소개로 2005년 결혼해서 오게 됐습니다. 남편은 광양제철소 하이밀부에 근무해요.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가 좋아 결혼 결정을 쉽게 했던 것 같아요. 남편은 많은 것들을 배려해주는 자상한 사람이기도 해요. 특히 부산까지 대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합니다.”
중국에서 조선어문과(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남편의 배려로 부산외국어대학 통역번역학과 대학원을 마쳤다.
“올해 8월 졸업했는데 오가는 길이 너무 멀어 힘들고 지칠 때 남편의 격려가 없었으면 졸업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대화나 이야기 등은 잘 이해하지만 깊이 있게 들어가니 이해가 안 되는 언어들이 많아 몇 번의 힘든 벽을 넘었습니다.”
그는 도시락까지 싸 들고 다니는 모범생이었다.
“힘든 과정만큼 뿌듯함도 배가 됐으며 큰 꿈 하나를 이루고 나니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문화가정 소통의 장 필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결혼해 3년은 힘들었어요. 언어, 문화의 벽, 그리고 남편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내가 변화하고 바꾸어야 된다고 판단했더니 지금의 행복이 제게 주어지더군요. 남편은 얘기해요. 작은 것에 만족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통역과 번역 일을 한다는 김송설씨, 그는 다문화가정 연구소장 일도 맡고 있다.
“제가 처음 한국에 와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주로 상담해주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은 늘어나는데 사회에서 다 안아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많은 사람들이 쉽게 봉사자들께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도움을 받고 상담해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해서 상담소를 운영합니다. 아직 자리가 잡히진 않았지만 어려운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고 공감하며 대화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상담이라기 보다 친구가 되어 준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네요.”
그는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면 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서로 안아주려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일 하면서 행복 느껴
그는 생활력이 강한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중국에서도 직장생활을 했고 한국에 와서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철남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 강사를 했어요. 그리고 제가 살던 중국 선전시가 광양과 국제자매 결연도시여서 통역으로 일했습니다. 통역을 하며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포스코에서 중국 광동에 도금강판 공장을 착공했는데 중국 현지인들이 3주간 광양제철소로 교육을 받으러 온 현장에도 그가 있었다.
“이번 월요일까지 3주간 통역 일을 했어요. 제대로 통역이 되어 그들이 현장 일을 척척 알아들을 때 성취감이랄까 그런 뿌듯함이 있더군요. 특히 제가 광동에 살았기 때문에 그분들과 통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더 반갑고 좋았습니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어 퇴근하면 다음날 안내할 통역 공부를 줄줄이 외우다시피 공부를 했다며 활짝 웃는다.
“통역 일은 신선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고 제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이란 생각이 들어요. 새벽부터 일어나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해 보고 현장으로 달려갔던 3주간이 저에겐 신난 일과였습니다.”
국제문화이해 프로그램에서도 중국문화 소개를 하는 등 다양한 일을 접하고 있는 그는 통역뿐만 아니라 결혼공증서류와 번역 일도 하고 있다.
“국제결혼이 많아지면서 모르고 서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결혼 서류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번역서를 내고 싶어 늘 공부하고 준비를 합니다. 일이 주어지면 결과물이 최상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성격입니다.”
지혜로운 아내가 되어야 집안이 편안하다는 것을 터득했다는 김송설씨, 세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그의 가장 큰 바람은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며 다문화가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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