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광양경제신문은 창간 5주년을 맞아 광양에서 재발견된 윤동주 기획특집을 꾸몄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윤식 작가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내용을 4회에 걸쳐 보도할 계획이다.
신 작가는 이 작업을 위해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사실 광양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윤동주가 있었을까, 하고 생각하면 결코 소홀히 취급할 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다시 한 번 광양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물론, 그의 원고가 발견된 광양망덕이 문화관광지로 새롭게 부상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광양에서 재발견 한 윤동주 ‘학교가다’/한국편(서울)

한점 부끄럼 없이 살고자

윤동주 서시는 마음을 닦아주는 세척제와 같다. 나라 잃은 슬픔 속에서도 그는 순결하게 살기를 원했고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소망했다. 어린 나이에 이국으로 떠돌아 다녔지만 마음은 늘 조국의 해방을 꿈꾸었다.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하얀 원고지에 정갈한 글씨로 시를 쓰는 것이었다. 시가 무슨 힘이 있을까, 라고 비꼬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의 독립 없이는 결코 물리적인 독립도 없다는 것을. 그는 조국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별을 헤었고, 그리운 이름들을 불렀다. 일본이 우리 말 조차 쓰지 못하도록 탄압을 했지만, 그럴수록 그는 우리말을 다듬고 또 다듬어 나갔다. 한글은 단순한 표음 문자가 아니라 우리의 얼을 담고 정신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시인을 키운 건 8할이 조국애

윤동주는 9세에 명동촌에 있던 명동소학교에 입학한다. 그 때 함께 입학한 친구들이 바로 문익환, 강원용, 송몽규 등이었다. 이들은 훗날 한국사에 길이 남을 정신적인 스승으로 이름을 올린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지 몰라도, 문익환은 목사와 교수로 또는 통일운동가로 살아가면서 큰 족적을 남겼으며. 강원용도 마찬 가지었다. 간도·북만주·회령 등에서 교육사업·농촌사업·사회사업 등에 전념했으며 훗날 ‘크리스찬 아카데미'를 설립해 종교 간의 대화, 산업사회와 종교 등의 주제로 많은 강의·세미나·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한국의 젊은이들의 정신을 일깨우는데 크게 공헌한다. 이들을 키운 것은 8할이 조국 사랑에 대한 열정이었다. 비록 윤동주는 짧은 생애를 살아 그들처럼 화려한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그가 남긴 시와 그가 보여준 삶은 그들 못지않게 위대하다.

학교에서 항일정신 배워

윤동주는 일찍이 명동소학교에서 항일정신을 배웠으며, 시라고 하는 문학매체가 우리의 고유한 정신을 일깨운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미 명동소학교 4학년(12세)때 서울에서 발간되던 ‘어린이’이라는 잡지책을 구독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구독했던 잡지는 급우들과 함께 ‘새 명동‘이라는 잡지를 발간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소학교를 졸업한 그는 다시 은진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자 윤동주 부모는 농토와 집을 소작인에게 맡기고 이사 한다. 은진중학교에서 윤동주는 교내 문예지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로도 활동하는 등 왕성한 청소년기를 보낸다. 윤동주는 수학과 기하학을 좋아했으며, 손수 재봉틀을 이용해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을 정도로 섬세한 모습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 젊은이들 소원은 고국에 돌아가 공부하는 것이었다. 윤동주 역시 그런 바람을 가졌는데 마침내 그 바람이 이뤄져 평양숭실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기간에 쓴 시 ‘空想’이 최초로 활자화 되는 기쁨을 맛본다.

연희전문에서 독립운동 결심

그러나 숭실중학교 생활은 자퇴로 막을 내린다. 학교가 신상 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학교를 강제 폐쇄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윤동주는 다시 용정 광명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필명으로 여러 편의 동시를 발표하게 된다. ‘오줌싸개지도’, ‘무얼먹고 사나’, ‘빗자루’ 등은 이때 발표한 동시다. 윤동주는 졸업을 앞두고 상급학교 진학문제로 아버지와 잠시 갈등을 겪지만 아버지와 주변의 간곡한 설득으로 연희전문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걸핏하면 학생들과 교수를 잡아가는 등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윤동주는 민족주의 사상과 독립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연희전문학교시절 윤동주는 흥업구락부사건으로 교수직을 박탈당하지만 이때 최현배 선생 밑에서 조선어를, 이양하 선생에게 영시를 배우게 된다. 특히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본이라는 강의는 민족사상을 고취하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윤동주는 이 때 모든 사상의 틀과 시인으로써의 자기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우게 된다. 그리고 서소문에서 하숙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때 ‘쉽게 쓰여진 시’ 등을 신문에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만난 정병욱과는 각별한 사이로 지내게 된다.

연세대학교(전 연희전문)

윤동주 시3권 중 정병욱에게 준 시19편이 윤동주시인을 이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연세대학교 윤동주 기념비

윤동주 시인의 언덕

윤동주 정병욱이 기숙사 생활한 핀슨홀

서울시 종로 고 누산동9번지(윤동주 시인이 하숙했던 골목길)

자료제공 신윤식 사진작가(국회출입기자, 한국사진선교센터 회장, 예림스튜디오 대표)

김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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