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나 인생도 하나의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서울로 상경
“벌써 마이크를 잡은 지 24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사실 사회자란 관객들에게 위로와 용기는 물론, 웃음까지 적절하게 제공해야 하는 직업이지요. 뒤돌아보면 항상 아쉬움이야 남게 마련이지만 보람 또한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비바토탈 이벤트사를 운영하고 있는 강대훈 대표의 말이다. 강 대표는 지역행사 사회자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지금은 이벤트사를 병행하고 있지만, 한 때는 서울 야간 업소에서 제법 알아주는 MC로 조금씩 자기만의 이름을 알리기도 하는 등 일찍이 이벤트에 눈을 떴다. “요즘은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어린나이에 야간업소에서 MC 일을 시작하면서 사회란 것을 일찍 알았지요. 이 때 음악도 함께 했는데 주로 보컬로 활동을 했고요.“ 강 대표는 한 때 연예인이 되는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번 웃음 위해 수백번 연습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가수와 연예인들을 무대에 올리면서 보람과 희열도 많이 느꼈다고. ”그 당시에는 MC가 작품도 동시에 해야 했기 때문에 노력도 많이 했지요. 특히 각설이 같은 공연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람들이야 한 번 웃으면 되지만 저는 그들을 한 번 웃기기 위해 수없는 땀방울을 흘려야 하지요.“ 강 대표는 서울 이태원에서 연예인 대기실 청소까지 해가면서 스스로 연예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무대에 오르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그 유명하다는 극장식 공연장인 ”홀리데인서울”에서 직접 진행을 맡는 영광도 누렸다고. 그리고 대구 TBC 방송국 노래자랑 프로를 2년 정도 진행했는데 개편이 되는 바람에 고향으로 내려와 이벤트 사무실을 오픈하게 되었다. “그 당시만만해도 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사장 MC나 작품공연 그리고 칠순잔치공연 등이었죠. 지금은 관내 연례적인 행사는 물론 관공서 행사까지 고정적인 행사를 맡아서 하고 있고요”

토탈 렌탈장비 보유
그러나 이벤트 규모의 열악함과 한계를 절감하면서 그는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 속에 작년 9월 이벤트 렌탈장비를 대여하는 일을 겸해서 하고 있다. “아마도 인근 여수, 순천, 광양 지역에서는 우리 비바 이벤트사가 유일하게 토탈 렌탈장비를 보유한 업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기획에서 장비렌탈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단일화시킨 셈이지요. 그리고 여수 MBC 라디오 프로 객원MC로 활동하면서 사무실도 광양읍에서 중마동으로 이전을 했답니다.” 그가 이벤트 사업에 뛰어든 지도 벌써 14년이 넘었다. 그러나 이벤트 사업이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2008년 이승철 콘서트를 기획하고 연출했는데 많은 금전적 손실을 보고 좌절을 겪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때마다 나보다 낮은 자를 찾아 자원봉사 공연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등 나름대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올 수 있었지요. 이렇게 힘든 시기를 이길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많은 선·후배와 지인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광양시, 지역 이벤트사 적극 활용해야
하지만 이벤트 사업권에 관해서는 그도 할 말이 많다. “인근 여수, 순천은 관내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는 관내업체에게 우선 발주권을 주지만 광양시는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많습니다. 물론, 광양에서 활동하는 이벤트 업체가 다소 열악한 점도 있지만, 관내 이벤트 업체가 서로 힘을 합치면 어떤 행사도 다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경험자인 제 판단입니다.” 강 대표는 광양 행사만 맡는 게 아니라 인근 순천과 여수까지 아우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타 도시가 부러운 것은 지역 이벤트사를 밀어주고 또 키워주기 위해 행정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광양시도 지역 업체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행정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그 때마다 격려해주시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면 광양시에서 활동하는 이벤트사들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강 대표는 이벤트자체보다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게 일차 목적이다. 특히 그의 품바타령은 서민들의 애환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놀라운 감동을 더해준다. 그는 누가 뭐래도 만능 엔터테인먼트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네 삶이란 것도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한 것 아닐까요?” 인터뷰를 마무리 하던 중 던진 강 대표의 말이 긴 여운을 더해 주었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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