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마인드가 자랑, 매일 거울 보고 웃는 연습해요”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 상냥한 말투와 부드러운 매너로 고객을 매료시키는 백운아트홀 지킴이 박봉희씨를 취재했다.

임시직에서 정식 직원이 되기까지
“2004년 백운아트홀 주부사원 기획보조원으로 입사를 했죠. 그 때 지정 좌석제가 시행되던 해였어요. 지정좌석제가 되면서 보조원 한 사람 채용하는데 제가 운 좋게 된겁니다”
그는 그때 이 일을 마다하고 포스코 홍보사원이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전국에서 광양제철소를 찾아오는 내방객들을 안내하는 일이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원했다는 것, 그러나 그는 보조기획으로 발탁됐다.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주부사원 2년 임기를 마치고 다시 근무할 수 있는 영광을 얻은 것은 2007년, 임시직이었던 제가 계약직으로 다시 입사해 기획담당을 하게 됐어요. ㈜휴렉스에서 ㈜포스위드로 회사명이 바뀌고 지금은 정식 직원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제가 10월에 입사했으니 이곳에서 일한 지 벌써 7년 차로 접어들었어요”

관객들과의 소통,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 관객들을 어떻게 대할지 몰라 곤욕을 치룬 적도 있다고 한다.
“백운아트홀은 시간을 철저히 지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입장할 수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게 와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내는 경우 참 난감해요”
그는 요즘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사람으로 꼽힌다.
“백운아트홀을 찾는 관객들을 가장 먼저 접하는 저는 친절한 마인드로 불편함 없이 안내하는 일부터 다양한 일을 맡고 있습니다. 예전에 관객에게 끌려 다녔다면 요즘은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그들이 어떤 푸념을 해도 다 소화하고 받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주로 트러블이 생기는 이유는 늦게 오거나 기준을 지키지 않는대서 비롯된다고.
“공연 같은 경우 저희가 지정좌석제가 되면서 당첨된 분들께 공연 5분 전에는 입장하도록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늦게 와서 화를 내는 분들이 있어요. 좌석에 당첨됐더라도 5분전까지 입장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앉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다고 한다. “백운아트홀은 어떤 이유든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기준 이야기를 자세히 하고 메시지 보낸 예를 들어 설명하면 대부분 공감을 합니다. 좌석에 당첨 됐더라도 꼭 10분 전에는 입장하고 미리 팜플렛 등을 읽는다면 공연을 몇 배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반납하는 제도도 꼭 지켜져야
“당첨된 사람 중 못 올 경우는 반납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만약 반납을 하지 않고 오지 않았을 경우 6개월 동안 추천에서 제외되지요. 많은 분들께 혜택을 드리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반납 제도 철저히 지켜졌으면 합니다”
그는 또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기 전에 미리 가는 것은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미리 차 빼려고 간다는 대답이 많습니다.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수선하면 광양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공연은 관람 매너도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기립박수는 물론이고 그들이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팔방미인인 그는 못하는 게 없다
포스코 연말 정산 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에어로빅과, 골프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또 그는 영화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단다.
“좋은 영화를 선정해야 된다는 책임감 때문에 개봉된 영화는 한편도 놓치지 않고 다 봅니다. 본 영화를 스크랩하고 포스코 직원들께 설문 조사를 해서 그 중에 가장 선호도가 높은 영화를 개봉합니다”
박봉희씨가 주로 하는 일은 기획담당이지만 영화 선정과 스크랩 하는 일, 공연 홍보와 백운아트홀에서 행해지는 대외적인 행사 스케줄 관리 등을 하고 있다.
전화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그와 통화를 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한 톤 높은 그의 목소리는 맑고 청량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전화 목소리가 맑고 상냥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제 책상 앞에는 항상 거울이 놓여져 있어요. 전화할 때도 전 거울을 보고 합니다. 웃기 위해서죠. 웃는 얼굴로 전화하면 목소리가 밝게 전달 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밝은 목소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는 얘길 자주 들어요”
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그에게 앞으로 바람을 물었다.
“지금 일이 나에게는 천직입니다. 이제 40대로 접어들었으니 열심히 일해서 정년이 되기 전에 백운아트홀 센터장을 해보고 싶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열심히 뛰어야죠”
긍정적인 마인드로 프로의식이 몸에 뵌 사람, 노력하는 사람은 성공한다는 말이 어쩌면 그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그의 청량한 웃음이 백운아트홀을 찾는 많은 관객들에게 행복바이러스로 전달되기를 바라본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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