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내 가족같이 모시겠습니다”

숯불구이 음식점 금정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2년 광양읍 봉강면에 자리한 목련가든에서 시작됐다. 그러다 광양제철소가 생기고 광양시청이 중마동으로 옮겨오면서 이사를 하고 금정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걸게 됐다.

낙안음식축제에서 최우수 상을 받기도
“목련가든을 할 당시 낙안민속음식축제에 나가 약오리탕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죠. 목련가든은 오리전문점이었거든요. 한가지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은 광양불고기와 계절음식으로 삼계탕, 생선구이를 전문으로 하고 있어요"

2009년 10월 다시 시청 옆에 새 둥지를 튼데에는 특별한 동기가 있다. 그동안 발레를 하던 아들이 어머니 사업을 돕겠다고 나선 것. “아들이 나를 도와 식당을 운영해보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만류했어요. 발레가 전공인 아들이 어려운 식당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싶었지요. 아들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혀 새로운 터전에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소원하던 집을 짓게 됐습니다"

힘이 되는 한 마디 “잘 먹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쉽지 않지만 식당 운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정성을 다해 머물고 싶은 음식점, 맛있다고 다시 찾는 음식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사장은 가장 행복할 때가 고객이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갈 때 라고 말한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힘을 얻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모든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저희 금정은 철저한 서비스를 위해 모든 직원이 일주일에 세 번 예절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친절은 물론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서비스업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환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
“어느 곳에서나 최고에 올라도 사람 됨됨이가 올바르지 않다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음식점 경영도 고객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나누는 그야말로 머물고 싶은 집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고민하며 나누고 배려하며 사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최사장은 오래 전부터 중마동 어르신들 식사 대접과 , 사랑나눔복지재단, 사랑의 집짓기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 사회에 이렇다 할 정도로 많은 것을 환원하지 못하고 있지만 눈 앞에 보이는 이익보다 어려운 이들과 더불어 나눈다는 생각으로 살고 싶습니다."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음식점 경영도 인간적인 면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는 최사장은 앞으로도 이익금 일부는 반드시 봉사활동 기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다짐한다.

“처음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였지만 익숙해지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더군요. 거기에서 얻는 기쁨 또한 크고요. 봉사는 할수록 몸에 배는 것 같아요. 많고 적고를 떠나 이제 사회 환원은 모든 곳에서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누면 배로 커진다는 것, 나누면 더불어 행복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사실 덤으로 행복을 얻어오는 때가 더 많아요"

한국무용으로 여가시간 활용
“제가 요즘은 한국무용을 배웁니다. 사실 몸이 좋지 않아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찾던 중 한국무용을 만나게 됐지요. 배운지 3년 차인데 관절, 골다공증, 허리 등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한국무용은 할수록 마음이 차분해져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무대에 자주 서는 그의 한국무용 실력은 프로급이라고 옆에서 귀뜀 한다.
“제가 좋아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무용이나 춤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아들이 도와주는 틈을 타 요즘은 취미로 배운 한국무용에 푹 빠져 삽니다"
그는 취미로 배운 한국무용을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남은 음식 싸가져 가십시오"
성광농장에서 목련가든으로 그리고 금정으로 바뀌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최사장은 고객의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음식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한다.
“제가 봉강면사무소를 다니던 시절 면장님 주선으로 결혼을 했습니다. 공무원이던 제가 뜻하지 않게 음식점을 경영하게 됐어요. 지금은 그런대로 자리를 잡았지만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 오신 손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남은 음식을 싸가져 가시라고 부탁 드립니다. 저희 집에서는 버리지만 집에 가져 가면 한끼는 드실 수 있잖습니까!"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요청에 짬을 내준 최금순 사장, 그는 요즘 와인 공부와 음식 공부를 하느라 바쁘다고 한다.
“불고기에 맞는 와인을 곁들이면 더 맛있게 음식을 드실 수 있을 것 같아 직원들과 같이 요즘 와인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 입맛에 맞는 웰빙 반찬 만들기에도 주력하고 있어요"
지금의 금정을 있게 한 노하우가 나이답지 않는 열정, 부드러운 미소, 더불어 사는 지혜, 이런 것들이 아닐까!

조경심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