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균 본지 발행인

2012년 완공되는 이순신대교는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주탑 높이가 270ｍ에 달하고 2개 주탑 사이 거리를 말하는 주 경간장이 1545ｍ로 일본 아카시대교, 중국 시호우멘교, 덴마크 크레이트벨트교에 이어 세계 4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 주 경간장은 1280ｍ다.

이순신대교 주탑은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로 서울 여의도 63빌딩(249ｍ)이나 남산(262ｍ)보다 높다. 주탑에 올라서서 바라보면 광양ㆍ여수 시내와 여수국가산업단지가 한눈에 쏙 들어오며 그 아래로는 남해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관광자원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이순신대교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2012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신대교 주경간장 길이가 1545ｍ로 설계된 것도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하루 37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지난해부터 매일 24시간 작업을 하고 있다.

바다에서 다리 상판까지 높이도 최대 85ｍ에 달해 다리 아래로 초대형 선박운항이 가능하다. 길이 440ｍ의 1만8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만8000개 선적)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2개가 동시에 왕래할 수 있다. 이순신대교에는 총 7만2000㎞의 강선이 들어가는데 이 길이는 지구를 약 2바퀴를 도는 정도의 양이다.

또한 순수한 우리기술만으로 건설하고 있다는 데 무엇보다 자부심이 높다. 우선 현수교 제작 공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사인 2개의 주탑을 잇는 케이블 가설에 쓰이는 장비를 100% 국산화했다. 차량이 통행할 상부 구조물은 국내 최초로 유선형 트윈강박스 보강거더가 사용돼 최대 풍속 90㎧까지 견딜 수 있다. A급 태풍(초속 45ｍ) 2개가 한꺼번에 몰려와도 끄떡없다는 뜻이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여수산단과 광양산단 이동거리가 60㎞에서 10㎞로 줄어들고, 소요시간도 약 한 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순신대교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생산유발 1조8734억원, 부가가치 유발 3494억원, 고용창출 2만6192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웅장한 이순신 대교를 보면 가슴이 흐뭇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순신대교가 개통이 되면 광양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도 될 수 있고 또는 위기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변화를 감지했다면 그 때부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우물쭈물 하다가는 변화의 역풍에 밀린 채 떠밀려 갈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부터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떻게 하면 광양시가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흔한 말로 변화하지 않으면 변질되거나 혹은 도태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처럼 변화의 주기가 빠른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본 신문사에서도 경제포럼을 개최하는 등,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이 변화의 바람을 광양시가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득도 될 수 있고 실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모두가 변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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