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나누는 마음, “장학기금 필요해요”

주민들 의견 모아 태인동 장학회 태동
“태인동 장학회는 첫 출발 동기가 특정폐기물 때문에 마련된 기금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주민들이 기금을 뜻있는 곳에 쓰자는 의견을 모아 태인동 장학회를 발족시켰지요”
후손을 위해 장학사업을 시작한 태인동 장학회는 그동안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방과후 과외를 받을 수 없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께 의뢰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주로 지원하고 아이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재정에 이사들의 동참 감사
“태인동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결손 가정도 많고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년 1억5000만원의 교육지원비와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는데 재정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주던 장학금을 줄일 수가 없어 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 장학기금에 보탰습니다”
처음에는 태인동 주민 가정에만 지원하다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아 차츰 늘리다 보니 들어오는 기금은 없고 도와줘야 할 학생들은 늘어나 고민이라고 한다.

“사실 태인동 장학회는 투명하게 운영되며 단 한 푼도 헛되이 쓰지 않습니다. 장학회 이사장이나 이사는 그야말로 돈을 내가면서 일을 하고 있지요. 제가 이사장을 맡으면서 이사로 참여해주고 있는 분들께 고향사랑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고향을 끝까지 지켜서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게 하고 싶다고 했다.

태인동 장학회 후원 요청
“태인동 장학회는 각 기업체나 단체 또는 독지가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액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서로 더불어 나누는 마음이면 됩니다. 특히 태인동에 위치한 회사들은 장학사업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부탁합니다. 사실 ‘장학기금 후원 좀 해주십시오’ 라고 찾아갈 때 자존심을 가지고는 못합니다. 때로는 비참해질 때가 많거든요. 그러나 후손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내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이런 일 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으로 태인동에 위치한 기업체들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장학사업에 많은 도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장학사업 이렇게 추진할 계획“앞으로 태인동에 주소지를 둔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계획성 있는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장학금을 지원해줄 정도로 태인동 장학회를 성장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곳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 못지 않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원금 손실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장학금을 지불하고 환경이 열악한 만큼 장학사업을 늘려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싶은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장학기금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상태라며 장학금 후원을 거듭 부탁했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
서 이사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태인동 장학회는 물론, 항운노조 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 있다면 바다의 날을 맞아 민주적인 노동조합 운영으로 노사화합 및 노동자 복지향상에 기여하고, 항만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능인력 양성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을 때입니다” 라며 잠시 그 때의 감회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서 위원장은 광양항 개항시부터 전 조합원을 단결시켜 하역운송 노사 간의 갈등을 시민단체 등과 힘을 모아 해결하고 전국 최다수의 항만기능인력을 양성해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함께 산업평화 정착에 기여해 왔다. 1984년 항운노조에 가입한 서 위원장은 이후 조직부장과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2006년 말 광양항만항운노동조합 제7대 위원장에 당선됐으며, 지난 해 12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제8대위원장으로 재당선됐으며,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 의장을 맡고 있는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서 위원장은 광양항운노조의 조직부장과 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직장에서의 무재해운동과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해 왔다.

고향에서 살고 있는 행복
“세상에 누가 자기 고향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저는 정말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그래서 고향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하고 있습니다” 서 이사장의 고향에 대한 예찬은 그칠 줄을 몰랐다.

“태인동은 정말 아름다운 동네였지요. 지금은 비록 제철소 때문에 바다가 매립이 되고 없어졌지만, 태인동 바다는 황금어장이었지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태인동 바다에는 없는 게 없었어요. 특히 명품 김시식지로 유명했지요”라며 잠시 흘러간 추억에 젖었다.

“고향을 지키고 고향에서 산다는 것처럼 큰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객지 생활하던 친구들이 나이가 들어가니 고향을 찾고 고향에서 살고 있는 저를 부러워하더군요. 언제나 찾고 싶은 곳, 그게 바로 고향의 매력이 아닐까요?” 고향에서 살고 고향에서 밥벌이 하고 있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긴다는 서 이사장, 고향에 대한 그의 사랑은 365일 변함이 없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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