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기 기자

광양시가 전남도에서는 처음으로 지방 녹색성장 기반조성 근거 마련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번에 제정된 조례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서 정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하여 광양시와 사업자는 물론, 시민의 권리와 책무를 규정하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여 시민의 삶을 쾌적하게 만들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바람과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러잖아도 페기물 처리로 인한 동호안 붕괴 사건이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데, 하동화력발전소 폐기물까지 광양시로 반입한다고 하니 누군들 고운 시선을 보내겠는가. 그동안 하동화력발전소는 마동 택지지구에 발전폐기물을 반입한 데 이어서 태인동 국가산단 포스틸 공장부지에도 8만8000t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발전폐기물을 매립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 현재 신금산업단지에도 30만t이라는 폐기물 반입을 시도하고 있다하니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하동화력발전소가 이렇게 쉽게 광양지역으로 폐기물을 반입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법적으로 크게 하자가 없기 때문인 것 같은데, 설령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런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될 말이다. 더구나 폐기물 반입에 따른 안정성 보장을 입증할 수 있는 제도적인 여건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가 아닌가. 아니, 정말 안전하다면 왜 하동 지역이 아닌 광양시까지 손길을 뻗쳐야 했겠는가. 본인들 스스로도 뭔가 찝찝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겠는가.

석탄회는 화력발전소 노(爐)내에서 고온으로 연소 될 때 석탄 중의 회분이 용해되어 급격히 냉각된 미세입자를 말한다. 지금까지 광양시로 반입된 석탄회의 성분은 이산화규소, 산화알루미늄, 산화철, 산화나트륨, 이산화티탄 등 듣기만 해도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물질들이다. 이처럼 유해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하동화력발전소의 태도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왜 굳이 폐기물 장소를 광양시로 택했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모든 이유를 불문하고 지금 당장 폐기물을 반입할 생각 자체를 그만 두는 게 윤리적으로도 올바른 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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