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 수 하늘씨앗교회 목사

한미 연합훈련을 맞아 북한이 성전을 다짐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가 구독하는 신문을 자세히 드려다 보니 보통 훈련이 아님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오죽하면 북한이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겠는가.

부산항에 정박한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비롯한 한.미 해군 함정 수 척이 부산항을 출항해 동해로 이동했다고 한다. ‘불굴의 의지'라는 훈련명칭으로 동해 전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조지 워싱턴 호와 아시아 최대수송함인 독도함, 4천500t급 구축함인 문무대왕함 등 양국 함정(잠수함 포함) 20여척이 참가했다고 한다.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F-22 전투기 4대를 비롯해 200여대의 항공기도 훈련에 참여하는 모양이다.

연합훈련은 미국 사이버사령부 요원도 참가한 가운데 네트워크 방어전, 연료 공급과 지휘통제(해병대), 대잠훈련(해군), 공중급유와 실무장 합동타격훈련(공군) 등으로 진행되며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도 훈련구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내 마음이 더 답답하고 암울하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라다. 그동안 우리는 미국을 너무 우방국으로만 알고 있었지, 그들이 우리나라를 군사기지로 해서 일본과 중국과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세상에 어느 누가 대가 없이 남의 나라를 그렇게 열성적으로 지원하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미국은 착하고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나라에 상주함으로 얻는 이득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겉으로는 평화를 내세우지만 속은 전혀 딴판이다. 이제는 이런 사실을 대부분 국민들이 눈치 챘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눈감아주고 있을 뿐이다. 만에 하나 전쟁이라도 발발하게 되면 누가 가장 많은 이득을 볼 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전쟁이 났으면 하고 은근히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들이 아닌가.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이번 훈련을 향해 북한은 ‘강력한 핵 억제력으로 당당히 맞서나갈 것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의도적으로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는데 대응하여 필요한 시기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전 군에 비상경계태세를 지시했다고 전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요즘 내 심정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러다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터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자꾸 생기는데, 부디 ‘노파심’에 불과하기를 바랄뿐이다.

데스크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