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평 섭 국민은행 동광양지점장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 주택담보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선택이 다양하고 변동성이 적은 금리매력을 가진 코픽스를 주택대출자의 60%이상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는 CD금리였다. 주택담보대출은 CD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덧붙이는 금리체계였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CD금리는 시장가격을 안정적으로 반영하지 못해 변동폭이 매우 큰 단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CD금리뿐 아니라 코픽스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담보 대출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코픽스(COFIX)는 “Cost of Fund Index”의 약자로 “은행의 예.적금 등 은행 자금조달 비용을 감안해 새로 산출한 기준금리다. 9개 시중은행이 한 달에 한번 조달금리에 관한 자료를 은행연합회에 제출하면 연합회가 이를 가중평균해 코픽스를 산출한다. 코픽스는 두가지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은행들이 조달해 갖고 있는 전체금액을 기준으로 한것이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대출금리를 잘 이해하여 활용하면 가계 부담이 되는 대출금리를 좀더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이자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CD금리는 시장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많이 떨어질 것 같으면 CD금리 연동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반면에 코픽스는 정보제공은행의 다양한 자금조달상품에 적용되는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에 금리의 변동성이 작다. 코픽스 중에서도 신규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보다는 월말 자금잔액을 기준으로 하는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의 변동폭이 가장 작다.

금리의 변동위험을 줄여서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비용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면 CD금리연동 대출상품 보다는 코픽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코픽스 중에서도 잔액기준 코픽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향후 금리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대출자라면 좀더 적극적으로 대출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금리상승기에는 잔액기준 코픽스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합하고 금리하락기에는 시중금리 반영속도가 좀 더 빠른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택하거나 CD금리 연동 대출상품이 좀 더 대출자에게 유리하다.

최근 상황을 보면 그동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풀었던 돈을 거둬들여야 할 필요성이 커져 기준금리가 올라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즉각 반영되는 신규취급액기준 보다는 잔액기준 코픽스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기존 대출자도 코픽스 금리 대출상품으로 변경 할 수 있다. 하지만 변경하는 게 모든 대출자에게 유리한건 아니다.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이자 부담이 조금이라도 낮은 코픽스 대출이 유리하지만 기존 대출자는 변경하기 전에 대출약정을 맺을 때 적용했던 가산금리부터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게 좋다.

2008년 말 이전에 CD연동대출을 받은 사람 중에는 가산금리가 낮아 현재 연 4%안팎의 이자를 부담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라면 굳이 코픽스 대출로 갈아탈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작년에 대출을 받아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돼 6%안팎의 이자를 부담하는 사람들은 코픽스 대출로 변경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기존 대출을 코픽스로 변경하는 경우 8월까지는 모든 수수료가 면제되므로 서두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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