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고 살기좋은 태인동으로 거듭났으면”

처음 대하는 사람을 만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대를 찾기 위해 탐색을 한다. 나 또한 인터뷰를 갈 때마다 어떤 이야기를 할까? 어떤 공감대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까? 고민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태인동발전협의회 회장을 만나러 가는 날도 마찬가지. 이런저런 생각을 머리 속에 그려가며 갔다. “조기자님은 제 여동생 이름과 동명이인이라 기사를 더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뜻밖의 이야기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그렇다면 그날 취재는 만사형통,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어놓고 태인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명당 태인동인데 공해 많아 아쉬워
“태인동을 떠나서 산 것은 군대 갔을 때뿐입니다. 태인동이 섬이었을 때도 여긴 부유한 어촌이라 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자연산 어패류가 풍부했고 겨울에는 김 양식으로 부유한 마을이었죠. 요즘도 공해만 없다면 태인동은 그야말로 명당인데 공해문제가 심각해서 걱정입니다”
태인동발전협의회 9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태인동민들이 공해 때문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태인동민들의 바람은 기업과 지역이 공생공존하며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따라서 광양제철소를 비롯 각 업체에서는 공해방지를 최소화 해주기를 원할 뿐이며 명당산단 등에 기업들이 많이 입주하는데 태인동에 살고 있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취업을 보장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입주 업체들 모두 태인동이 아닌 곳에서 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태인동에 사원 주택을 짓기를 원합니다. 그 이유는 공해를 더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며 태인동에 많은 외부 유입 인구가 생겨 태인동이 살기좋은 마을로 거듭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속적으로 공단만 입주하고 인구 유입은 없다면 태인동은 30년 안에 사람이 살지 못하리라 생각한다며 지금 같은 조건이라면 건강한 삶을 위해 이주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꾸 줄어드는 인구, 고향지킴이로서 안타깝다
“태인동발전협의회는 말 그대로 우리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단체입니다. 태인동에서 거주하는 주민이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태인동은 무료 마을버스 운행, 무료 목욕탕 등 좋은 시설이 있지만 공해가 너무 심해 자꾸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광양제철소가 들어오면서 문화생활과 교통 수단, 생활여건 등은 좋아졌으나 건강에 해로운 공해가 문제가 되니 태인동으로서는 공해 없는 공단 입주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1990년까지만 해도 만 명이던 인구가 현재 2800여명으로 줄었고 그 중에 고령 인구가 대부분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곳에 사는 노인들은 버스 무료로 타고 목욕 무료로 하니 그냥 산다 라고 말합니다. 어려운 형편인 분들이 그나마 태인도로 이주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김준식 광양제철소장이 취임하면서 환경경영을 우선시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변화가 일고 있긴 합니다만 무더운 여름에 문 한번 마음 놓고 열어놓지 못하고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즘 한창 매실 수확 시기인데 매실이 까만 색갈일 정도로 4월 이후에는 바람 영향으로 더 공해가 많다고 말하는 그는 공해만 없다면 태인동은 무한발전 가능한 곳인데 안타깝다며 그래도 고향 지킴이로서 최선을 다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알도 해수공원 녹지 조성 필요
“배알도 섬은 태인동 1번지 땅입니다. 그곳과 배알도 해수공원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아 공원화 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알도 해수공원에 나무를 심어 그린공원으로 조성하면 이순신대교 준공과 더불어 머물고 싶은 쉼터로 거듭 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름다운 배알도 해수공원으로 변신하여 남해 방향으로 가는 차들이 배알도 해수공원을 들려 갈 수 있도록 태인동 주민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만난 것이 가장 큰 행복
“저는 아내를 만난 것이 행복입니다. 제가 8남 1녀 중 셋째인데 아내는 부모님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것은 물론 저희 형제에게 저보다 더 잘합니다. 세상에 아내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심성 고운 아내를 생각하면 고맙다, 잘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30년 넘게 살면서 12시 이전에 잔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묵묵히 해내고 살았다며 고마움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아내 사랑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조회장. 아내 덕에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자식 자랑, 아내 자랑이 팔불출이란 말은 어쩌면 부러워서 아니면 시기심에서 생겨난 말이 아닐까!
“저희 형제 중 목사가 3명이나 됩니다. 봉사하는 삶을 모두 살고 있어 흐뭇하지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인 그는 태인제일교회 장로, 아내는 권사로 활동하고 있다. 육일종합상사 대표이사, 광양경찰서보안협력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회장은 앞으로 헌신하며 살아온 아내를 위해서 또 태인동 발전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
조경심기자

조경심 기자  -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