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출산 심각한 고민, 해결책 무엇일까!’

아이를 낳지 않는 문제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외환위기 직후부터 급격히 곤두박질쳤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 여러 원인으로 애 낳고 키우는 걸 부담으로 여기게 된 탓이 크다. 조정식 미래여성의원 원장을 찾아 육아와 출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저 출산 해답은 양육부담 해결이 문제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사교육비 부담 등이 저 출산의 주요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자녀를 정서적인 가치로 생각하고 있으며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은 것도 저 출산의 큰 요인입니다. 현재 아이 한 명 기르는데 너무 많은 부담을 안겨 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잘 살고, 너무 많이 배운 것도 저 출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집을 한 채 준다고 해도 아이를 낳을까 말까입니다. 그런데 돈을 얼마 준다고 돈 때문에 아이를 낳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만큼 젊은 세대들은 할 일도 많고 특히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늘어나며 아이를 낳으므로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임신. 출산의 중요성과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 사회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야 하며 저 출산 문제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사회문제입니다” 그의 지적대로 저 출산 문제의 해법은 간단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양육의 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어 갖지 않는 한 답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한편 저 출산 시대를 맞아 고 출산 시대에 비해 여성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부인과 검진을 놓치지 말고 받아야 한다.
“생리를 하지 않으면 그 동안 자궁과 난소가 쉬기 때문에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 발생률이 크게 줄어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듭니다”

산부인과는 잘나가는 과였다
“제가 공부할 당시에는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에 지원하려면 요즘 말하는 탑클라스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가장 잘나가는 과였지요. 그 당시 아내와 연애를 할 때 아내는 피부과를 권하더군요. 그 때 피부과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당연히 NO를 했었지요. 그러나 요즘 저 출산 시대를 맞아 산부인과가 위기입니다. 더구나 산부인과는 항상 응급환자가 있으니 대기 상태입니다. 새벽이나 한밤 중이라도 아기를 낳으면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죠. 요즘 세상은 산부인과가 비인기과입니다”
그는 세상이 변하니 병원 인기과도 변하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보람있는 직업 중 하나
“제가 조선대부속 광양병원이 생길 때 이곳에 왔어요. 그때가 88년도 입니다. 그 당시에는 대학병원 소속이라 3년 정도 근무하고 다시 광주로 갈 생각이었는데 20년 넘게 살면서 그야말로 광양 사람이 됐습니다. 그 당시는 한참 광양제철소가 건설될 때여서 젊은 사람들이 많았지요. 제가 개원할 때만 해도 중마동에 병원이 없었어요. 그래서 무척 바쁘고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그는 원장님이 받았던 아이라며 제법 청년이 된 아이들을 소개할 때는 뿌듯하고 새 생명을 처음 대하는 직업이라 보람 또한 크다고 한다.

건강한 아이 낳으려면 계획 임신 필요
“여수MBC 임신육아교실, 농협 하나로마트 문화센터 다목적홀 등에서 ‘건강한 임산부, 똑똑한 우리 아기’ 주제로 얼마 전 강의를 했습니다.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으려면 계획 임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임신 전부터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은 생각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태교 준비를 하고 임신부터 출산까지 경건한 마음과 건강한 생활을 한다면 건강은 물론 똑똑한 아이가 태어날 것입니다”
산모 80여명이 열심히 듣고 메모하는 것을 보면서 광양은 그래도 꿈이 있구나 싶었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11월 ‘아이낳기 좋은 세상 광양운동 본부’가 출범했다. 각 부문별로 6명의 공동의장단이 선임됐으며 보건의료계에 조원장이 선임됐다.
“출산과 양육을 함께 고민하고 낙태 및 불임예방 홍보활동에 앞장서고 있지만 실제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또 사회생활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수한 대학 들어와야 광양이 성장
광양에 살면서 광양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물었다.
“광양은 가장 먼저 우수한 대학이 들어와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문화생활이 활발해질 것이고 풍요로운 도시가 될 것이며 인구 늘이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늘어 날것입니다”
그는 광양읍과 중마동이 거리가 있어 집약적인 도시발전에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임신은 분명 축복인데 출산을 꺼려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한 여론조사에서 '왜 아이를 더 낳지 않느냐'는 질문에 교육비 부담과 경제적 이유를 든 사람이 가장 많았다. 따라서 출산율 감소를 막으려면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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