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충환 평화제일교회 목사

6.2지방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승리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가르쳐준 선거였다고 말 하고 싶다. 국민이 알고자 하는 진실을 외면한 정책을 양산하고 실행하였던 이명박 정부를 향한 준엄한 평가와 경고적 선거였다.

거대언론과 공권력은 노무현을 죽이고도 부족하여 한명숙씨 뇌물수수 혐의 씌우기, 4대강사업, 세종시 수정, 그리고 천안함 침몰을 선거전에 이용하여 북풍으로 몰아넣어 승리의 재미를 보려 하였지만 저들은 국민이 원하는 진실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는 동굴 속의 그림자 예화를 통하여 진리를 가르쳤지만 예수는 재판석에 앉은 빌라도를 향하여 ‘당신이 진리를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 고 묻기는 했지만 알려고 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자기의 총독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통치의 위험요소가 되는 지배민중의 소요와 폭동을 잠재우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그리하여 거짓과 선동에 의하여 고발된 예수를 사형대에 매달았던 무지한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았다.

이명박 정부는 취임초기에 있었던 광우병파동으로 일어난 촛불집회를 공권력에 의하여 덮으려 노력 했을 뿐 촛불 집회의 진실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용산 철거민의 아픔과 애환을 알려고는 하지 않고 남아 있던 농성자들을 그 추운 겨울에 공권력을 이용하여 찬물세례와 화염으로 6명이나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은 빌라도처럼 용감하였던 것이다.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4대강 정비사업은 졸속으로 마련한 환경영향평가에 의하여 삽질공화국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4대강에 취업한 노동자의 수는 우리 광양의 후판공장 건설현장의 건설 노동자보다 작은 수치이다. 1930년 미국의 대공항이 닥쳐왔을 하버드 후버대통령의 뒤를 이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테너시 계곡의 거대한 댐을 완성 하였을 때, 이 댐을 계획하고 착공 하였던 후버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후버댐으로 명명하고 캘리포니아에 전기를 공급하고 댐의 물은 새로운 도시 헐리우드 건설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토목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뉴딜정책으로 경기부양에 성공하였다.

또 한 주 전에 보고 온 개발도상국 중국은 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와 미국채권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국내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전국적인 토목과 건축의 붐이 일어 곳곳에 고속도로와 주택 그리고 산업시설의 건설이 너무나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이제는 산업화 시대를 지나 첨단의 21세기 정보화 시대로서 휴대폰(스마트폰) 한대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현상 속에 숨은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외형적인 거대언론의 춤사위에 놀아나고 있었다. 이 정권은 부자감세(富者減稅)도 모자라 감세의 소급적용으로 거둬들인 세금까지 부자들에게 반환하여 주었던 친절한 금자씨의 모습을 보였으나 돌아온 것은 진실을 보지 못한 처참함이었다.

그러고 전정권의 10년의 걸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일순간에 물거품으로 몰아 천안함 침몰 사태를 일으키게 한 그 원인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오로지 북풍몰이에만 매진했던 사람들에게는 굶주려 피골이 상접한 북한의 우리 동포와 아이들이 보이지 않고 저들의 총칼만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신(神)은 북한 동포와 나누는 것을 기쁨으로 여겨 지난 2년간 태풍 없는 풍년농사를 주셔서 이 나라 창고가 넘치도록 하셨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곡물창고에 비축미(備蓄米) 외에 100만톤의 벼가 쌓였으며 보관료로 1년에 3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면서도 어리석은 부자처럼 ‘먹고 마시자’ 심산으로 반값으로 가공식품회사에 넘겨주고 있는 것이 이 정권의 모습이었다. 지금 이 나라의 진실은 감추어진 것이 아니라 들어난 것이다. 그것은 곧 국민이 원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정치가는 자기의 뜻을 펼치는 것으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이루어 가는 것이 진실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가에게 실패는 자신의 부덕으로 여기며, 승리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번 6.2지방선거는 오만방자하여 진실을 외면하고 보지 못한 자들이 자초(自招)한 결과이며 또한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왜곡한 거대 언론의 횡포에 대한 준엄한 경고이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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