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받는 신앙인이 아니라 창조적인 신앙인이 돼야 한다”

건강한 사회에 기여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은 것이 꿈이라는 김형문 목사, “건전한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건강한 사회는 자연히 자리를 잡아 가게 되고 세상은 밝아집니다” 속박된 신앙보다 자유로운 신앙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목사를 만났다.

고향에서 하는 사목활동은 행복플러스
“서울에서 신학대를 나와 20년을 서울에서 목회활동을 하다가 고향인 이곳에 내려온 지 10년 됐습니다”
부모님 때문에 고향에 내려올 생각을 다졌다는 김목사, 그의 고향은 지금의 금호동 어버이집이 있는 곳이다.

“제 고향은 문만 열면 바다가 바라보이던 전망 좋은 곳이었습니다. 자식들 모두 떠나고 어머님 혼자 광영동에서 사셨는데 셋째 아이를 낳을 때 뒷바라지를 하러 오셨어요. 연로한 어머님을 보면서 살아생전에 모셔야겠다라는 생각에 함께 살기를 원했으나 고향을 고집하는 어머니 때문에 목회활동은 어디를 가나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겠다 라는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아이들 돌봐주는 어머니에게 사실은 덕을 입고 삽니다” 역시 고향은 포근하고 따듯한 정이 있으며 고향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자유로운 신앙의 뿌리를 심어주는 기쁨은 두 배 세 배로 크고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교회가 건강한 사회, 건강한 기업을 만든다
그는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듯이 목회활동도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목회자 이름만 붙여져 있지 않을 뿐 목회활동을 하며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느냐 보다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다. 열심히 성실히 사는 것이야말로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며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이 평화롭고 밝아지는 것이라며 그것은 교회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우리가 바로 서있지 않으면 건강한 삶의 틀은 금새 깨지고 맙니다. 하나님 원리는 자연적 원리입니다. 자연적 순리에 역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이익을 사회에 분배해야 하며 교회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건강한 기업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자유로운 종교가 진정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종교에 사로 잡혀 사는 사람이 많은데 종교는 속박하거나 굴레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삶다운 삶을 살고자, 또 구원받으려고 교회를 다닙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를 줘도 진정한 자유를 모르고 그 속에 속박되어 있음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앙은 결코 카테고리 안에 묶여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 갈 때 진정한 신앙인이 됩니다”

김목사는 외국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신앙생활을 했지만 이제 우리도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발전시켜야 하는 신앙인이 돼야 하며 제약 받는 신앙이 아니라 창조적인 신앙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꼭 이루고 싶은 세가지
그는 세가지 목적을 두고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첫째가 선교 장학생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외국 선교사 10여명을 신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공부가 끝나면 본국으로 보내서 목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기 땅에서 하는 목회야말로 100%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신앙인으로 세상에 나가 빛이 될 수 있는 학교 설립입니다. 말하자면 대한학교 같은 것이죠.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 설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실버타운 운영입니다. 오늘 우리가 있게 한 부모님들이 노년을 즐기면서 편하게 여생을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버타운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노년의 삶이 평화롭고 안정이 된다면 복된 삶을 살았다는 생각에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며 실버타운이 사회에 환원사업이다 라는 생각에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전도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
“행실이 바르지 못하면서 말로 외치는 것은 아니함만 못합니다. 조용한 섬김, 작은 배려 등 요즘 시대에 맞는 관계 전도야말로 지향해야 할 전도 방법입니다. 서로 신뢰하고 믿는 마음이 생기면 스스로 스며들어 전도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계 전도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며 관계 전도는 절대 빗나가지 않고 서로에게 영성을 흘러 보내서 능력 있는 신앙인이 됩니다”

그는 같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머물 수 있도록 언제나 문을 열어둬야 하며 함께 공유하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한다. “교회 식구들만 이용하는 건물이 아니라 필요에 의하면 회의나 또 다른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이 교회여야 합니다. 그래서 타 종교인도 스스럼없이 교회에 들려 배우고 듣고 나눠야 합니다. 그래야 고정관념도 깨지고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틀에 매인 신앙인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회와 더불어 사는 신앙인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그는 신앙에 자유로움이 있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란 생각이야말로 발전할 수 없는 속박된 신앙인이라고 꼬집었다.

“교회가 건강한 텃밭을 만든다면 어떤 이가 좋은 씨앗을 뿌리고 싶지 않겠습니까. 아마 뿌리지 마라고 해도 자연히 좋은 씨앗을 뿌리게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따라서 좋은 텃밭을 일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회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목사를 취재하며 편안한 영성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가벼워짐을 느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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