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평 오(새동산교회 목사)

“라인강의 기적은 독일인의 땀과 신념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 말은 독일의 발전상을 돌아보고 온 어느 여행가의 말이다. 기적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배후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협동, 열의, 용기로 서로 용납하고 선한 목적을 위해 힘을 합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 되어 이 시대의 아름다운 삶을 소망하면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내 고집과 주장만이 옳다고 하는 사고방식이다. 지금은 내 주장 못지않게 남의 주장도 인정하면서 나아가야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라고 권면한다. 그렇게 하지 못해 넘어진 회사와 단체들을 우리는 종종 목격하게 된다. 아폴로11호가 발사되기까지는 2만 여 개에 달하는 공장에서 400만 개에 이르는 부속품들이 모여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한다. 그 많은 부속품 중에 어느 하나만 고장을 일으켜도 아폴로11호는 실패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볼 때, 서로 협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확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는 정신이 없다면 결코 의미 있는 역사를 이루어낼 수 없을 것이다. 종교개혁가 칼빈이 말하기를 “왕이라도 협력하고 섬김이 없이는 진정으로 의롭게 다스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지고, 지휘가 화려해도 협력하고 서로 존중해주지 않으면 불신만 가득한 세상이 될 뿐이다.

그렇다면 협력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섬김의 정신이다. 섬김이 아니라 대가를 바라고 한다면 그 섬김은 오래가지 못함은 물론이거니와 함께 나누고 수고했던 좋은 기억까지도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6월 지방선거로 뜨겁다. 다를 자기가 가장 적합한 일꾼이라고 부르짖고 있다. 유권자들도 아마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많은 생각 속에는, 같은 시민으로 살아오면서 아니면 또 다른 곳에서 진정 선한 목적 앞에 협력 했는가, 또는 그 협력이 섬기는 자의 자세였는가, 앞으로도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고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사람은 아닐까 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 무엇을 하기에 앞서 언제 어디서나 선한 일에 협력하고 섬기는 자세, 나 보다 남을 더 존경하고 나와 내 가족과 도 잘 협력하고 섬길 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고 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이야 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일꾼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도 서로 선한 일에 협력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셨다. 그래서 인간은 마땅히 서로를 위하고 공동체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하나 되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시골집에서 아들이 “비도 내리고 하니 시루떡이나 해먹읍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며느리가 쌀방아를 찧어다가 떡시루를 앉혀놓고 불을 때고 있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혼자 힘들까 봐 불을 짚여주었다. 얼마 있는 데 갑자기 솥이“땅”하고 터지는 게 아닌가. 그러자 시아버지는 “아이구 이 늙은이가 떡을 빨리 먹으려고 불을 너무 짚혔더니 솥이 터졌구나”하며 탄식하고, 며느리는 또 며느리대로 “어쩌면 좋아요, 제가 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솥이 터졌어요,”하며 어찌할 줄 몰라 했다.

또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애야 젊은 사람이 뭘 알겠니, 내가 물을 맞추어 부어줘야 했을 것을” 하고 며느리를 위로했다. 마침 물지게를 지고 들어서던 하인은 “아이구, 마님 이것은 제 책임입니다. 제가 게을러서 물을 많이 길어놓지 못한 탓입니다.”라며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그 때 방에 앉아있던 아들이 나오면서 “이것은 모두 제 탓입니다 제가 떡을 해먹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서로를 위로했다고 한다.

살다 보면 이런 우리는 일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그럴 때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책임을 진다면 우리 사회는 그 만큼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책임의식은 서로 협력하는 선한 관계가 이루어 질 때 가능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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