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평 오 새동산교회 목사

시장이나 대형 마트 등 에 다녀오는 주부들은 한 결 같이 살기가 어렵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일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동경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삶이 힘들어지면 살기 좋은 지상낙원이 펼쳐 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살아간다.

이처럼 보다 더 좋은 세상을 기대하면서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물질문명이만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여기는 한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이미 제 1, 2 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철저하게 무너졌다. 인류를 그토록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물질문명이 도리어 도시를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빈부격차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제 물질만이 인류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서서히 버리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을 다시금 물질문명이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주변에는 재물은 많은데 행복하지 않아 스스로 푸념하거나 목숨을 끊는 사람이 많이 있다. 가까운 예만 들어도 그렇다. 과거 인기 탤런트였던 최진실과 안재환 같은 사람들만 보아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니, 현대건설그룹 정몽헌 회장의 자살은 우리들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재물만 많다면 모든 게 해결 될 것 같은데 삶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토스토 예프스키”의 걸작 “죄와 벌” 이라는 소설에서도 돈 몇 푼에 결국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게 되는데, 결국은 그 살해범인 라스꼴리니꼬프도 양심의 가책 때문에 무척이나 괴로워 하다가 자수하고 나서야 마음의 안식을 얻게 된다.

물론, 물질자체가 악은 아니다. 다만 인간들이 그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행불행이 달려 있다. 예수님도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고 이미 경고했다. 떡으로 살기는 살데 그 떡을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예견하셨던 것이다. 아니 우리는 우리의 영혼과 육체가 소중하고 귀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도바울도 고백하기를 아무도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하나님은 영으로 내 몸 안에 들어와 거하신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에 내 몸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물질 때문에 자기 삶을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지금 주어진 여건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생각하면 그렇다. 행복은 멀리 있는 무지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게 여길 때 보너스로 지급 받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자기의 재산 삼분의 일은 두고 간다고 한다. 그렇다며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행복은 쌍방향이라는 사실이다. 혼자 행복한 것은 없다.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따뜻한 정을 주고받을 때 행복은 오래도록 우리 마음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말자. 하느님은 결코 두 문을 동시에 다는 법이 없다. 한 문을 닫으면 다시 다른 문을 열어 주시는 분이다. 어떤 주부는 가족을 위해 밥을 짓고, 시간을 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며 사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어떤 소녀 가정은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일하고 공부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행복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평준화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 때 행복은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감사는 역시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임에는 틀림없다. 혹시 지금 불평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불평조차도 감사해보라. 불평은 단박에 기쁨으로 변할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마음 한 번 어떻게 먹는가에 달렸다고 하는 것이다. 괴로울 신(辛) 자와 행복할 행(幸)자를 살펴보라. 한 일(一) 하나 차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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