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속에 숨겨진 행복이 가장 큰 재산”

스스로에게 늘 칭찬을 하면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강기만 씨, 그는 “특별하게 살아온 삶이 아니라 남에게 내놓기가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평범함 속에 묻어있는 행복이야기는 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광양제철소 덕분에 보람된 삶 영위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면서 살아가는 그는 길호가 고향이다. “길호는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바다와 더불어 살았지요. 그런데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보상을 받아 대부분 살만하게 됐고 그 당시 이장을 맡아 포스코와 보상금 협상을 유연하게 이끌었습니다. 광양제철소가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바다에 나가 양식을 하고 고기를 잡았을 겁니다”

그는 광양제철소가 이곳에 들어왔기에 큰 보상금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넉넉한 생활을 하며 봉사활동으로 보람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봉사하는 삶 살고 싶다
동광양라이온스회장, 자유총연맹청년회장을 역임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도맡아 해오며 경로위안잔치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1995년에 라이온스 활동을 시작했어요. 제가 회장을 맡아 할 때는 경로위안잔치가 없어 사비를 털어 위안잔치를 열었지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경로위안잔치를 베풀고 있습니다. 동광양라이온스 클럽은 사랑의 집짓기, 백내장 수술을 해주는 등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봉사단체입니다. 20년 이상 활동을 하거나 70세 이상이 되면 평생 라이온스클럽 회원이 됩니다. 제가 힘이 있는 한 평생 함께 해나갈 것입니다”

아이들과 목욕탕 함께 다니며 애틋한 정 키워
강기만 씨는 20년 넘게 중마동에서 이어도횟집을 운영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 기 죽인다고 너무 잘 해주는 것을 보면 걱정스럽습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립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지혜도 가르쳐줘야 합니다”

아들만 둘이라는 그는 자식을 편애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콩나물국에도 마음 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것에 마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식을 편애하면 가출로 이어집니다” 그는 아이들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목욕탕을 함께 간다고 자랑했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과 목욕 가는 것은 제 몫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서로 등을 밀어주고 살을 부딪히며 부자간의 사랑을 이끌기 위함이었죠. 어릴 때 아이들과 약속했어요. 커서도 아버지 등을 밀어 달라고, 그 약속을 서른이 넘은 지금도 지키는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이들과 대화는 꼭 필요
아이들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대화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두 아이들이 순천고와 매산고를 다녔습니다. 아이들을 3년 내내 등교를 시켰는데 그 이유는 대화를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공부에 바쁜 아이들과 따로 대화할 시간이 없어 등교시간을 이용했어요.

덕분에 지금도 친구처럼 스스럼없는 사이로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소지품 검사도 했지요.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을지 소지품에서 고스란히 묻어 났습니다. 필요한 대화를 자주하다 보니 심리 파악이 되더군요” 두 아들들 모두 사회인으로 우뚝 서있음이 뿌듯하다는 그는 누가 뭐래도 자상한 한국인 아버지 상이다.

회사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
인터넷을 스스로 깨우친 그는 인터넷에 가족카페를 만들 정도로 수준급이다. 또 그가 지금 회사에 다니는 것도 다 인터넷 덕분이라고 한다. “제가 근무하는 ㈜CU공영(소장 설진성)은 골재를 만들어 파는 회사입니다. 회사에서 지역에 많은 환원사업을 하고 있어 광양인으로서 감사하고 뿌듯하며 회사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기에 최선을 다해 일합니다.

저는 지금 경비업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출하담당도 하고 있어요. 다 인터넷을 배워둔 덕분이죠. 인터넷을 모르면 한글을 모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워드나 엑셀도 익숙하게 합니다”

올 곧은 아내와 천사 며느리가 있어 행복
회사에 보탬이 되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강기만씨, 그런 그도 자신에게는 인색하다고 털어놨다. “저에게 쓰는 것은 무엇이든 아낍니다. 그 대신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넉넉하게 해주는 편이지요” 덕분에 33년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그, 그는 성격이 올곧은 아내 자랑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면 돈 거래가 많은데 아내는 금전관계를 분명하게 해 나가는 성격이라 거래처에 믿음과 신뢰를 쌓았지요. 가게를 잘 운영한 것도 다 아내 덕입니다” 작년에 결혼한 며느리에게 “갓 시집올 때 잘하고 지내자는 천사마음 그대로 살아달라”고 당부했다는 멋쟁이 시아버지이기도 한 강기만 씨, 그를 취재하며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봄만큼 따뜻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져 행복은 바로 가까이에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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