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평 섭 국민은행 동광양지점장

“대출은 무조건 빚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대출을 받으면 인생이 잘못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한다. 대출 때문에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는 사람도 있으니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만도 하다.

그러나 대출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빌린 돈은 빚”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대출은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싼 이자를 내고 대출을 받아 그 돈을 가지고 대출이자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한다고 생각해보라. 빌린 돈은 더 이상 빚이 아니다.

따라서 돈을 빌리는 것을 무조건 두려워하지 말자. 대출은 잘 활용하면 독이 아니라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부자들을 보면 대출받은 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불린다. 돈 걱정 없이 살 것 같은 갑부가 의외로 빚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출도 자산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대출을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평소 자신의 신용등급을 잘 관리해야 한다.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때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신용등급이 좋으면 제1금융권에서 5%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신용등급이 낮으면 제2금융권에서 그보다 높은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야 한다.

둘째, 자신의 상황에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고르는 일은 대출을 잘 받기 위한 핵심작업이다. 먼저 자신에게 적당한 대출금과 자신의 부채상한선을 정해야 한다. 수입보다 많은 돈을 빌리면 하루하루를 빚에 쪼들려 살아야하고 재산까지 송두리째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부동산 담보대출은 어떤 금융기관에서도 대출을 받는데 제한이 없지만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중의 대출상품은 대개 대출자격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이용 가능한 대출상품을 확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민주택기금을 통한 대출이나 주택금융공사대출은 대출자격에 제한을 받는다. 넷째, 금융기관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을 선택한다. 대출은 금융기관에 따라 금리와 한도가 천차만별이므로 어떤 곳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부담하는 이자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최저금리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품을 파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인터넷을 비교하는 것도 무방하며, 주거래은행의 금리우대 여부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인터넷 전용대출을 적극 활용하자.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받을 경우 직접 창구를 방문할 때보다 시간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금융기관과 금액에 따라 창구대출에 비해 1.0%이내에서 금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을 받으면 결국 갚아야 하므로 대출을 상환하는 방법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자금계획이나 경제규모를 따져서 만기에 일시상환하거나 분할상환 하는 방식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대출금 중도상환시 수수료가 얼마인지 따져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출기간 중에 여유자금이 생겨 중간에 빚을 갚고자 하거나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상품으로 바꾸려고 할 때 예상치 않게 대출금 중도상환수수료로 인해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도 재테크의 종자돈으로 잘 활용하면 자산을 늘리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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