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 수 하늘씨앗교회 목사

주식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아마 다들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일 것이다. 그나마 한 푼이라도 벌어 보려고 애를 쓴 개미투자자들은 또 막대한 손실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사실 주식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다. 물론, 이 말이 추호의 설득력도 갖지 못하지만 안타까운 심정에 원론적인 얘기를 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경제는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더 예측하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 뉴스도 연일 보도하기를 그리스와 유럽의 몇몇 국가가 부도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어 놓고 있다.

두바이 사태에 이어 두 번째 가장 큰 위기라고 한다. 거기에다 중국과 미국이 어떤 제스처를 하는가에 따라 세계경제는 희비가 엇걸리고 있다. 이제 개별적인 시대는 지났다. 서로가 공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강대국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생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필자는 직업상 성직자라 늘 현실 경제와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사랑하는 성도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바로 이 세상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어떤 때는 가슴이 먹먹할 때가 많다. 약육강식의 구조가 판을 치는 세상에 필자가 하는 설교대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늘 사랑하고 희생하며 정의롭게 살아가라고 외치지만, 세상의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누군들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설교할 수밖에 없어 늘 이율배반을 느낀다. 이제 우리는 하루빨리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만들지 않으면 모두가 불행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만 잘살면 되는 시대가 아닐뿐더러, 역시 우리나라만 잘 살아서도 행복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요즘 다시 사회적인 기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ISO 26000에 대한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ISO26000은 국제표준화기구가 만든 국제기준으로 환경, 인권, 노동 등에 관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 대기업은 이게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 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오는 4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총회를 거쳐 8월까지 최종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발효 시기는 연말께가 될 전망이다. 광양에는 광양제철소라는 대기업이 있다. 지금까지 그런대로 잘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급변하는 정세를 잘 살피고 빠른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2조 4교대로 근무체제를 바꾸겠다는 발상도 아주 바람직해 보인다. 이제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동호안 같은 문제가 두 번 다시는 발생하지는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함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좋던 싫던 어차피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상은 지역민들과 상생해야 서로가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또 설인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도 많을 것이다. 그들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펼치는 것도 좋은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덕목이지 싶다.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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