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동 열 서양화가

요즘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출마 하는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바쁠 것이다. 다들 자기가 적임자라며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다. 필자가 보기에 모든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경험과 능력이 탁월해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예술인이라 예술적인 시각에서 우리 광양시를 명품도시로 디자인 할 수 있는 후보를 눈여겨보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우리 광양시가 어떻게 하면 예술의 도시로 각광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하여 소견을 밝힘과 동시에 그 소견에 답변을 해줄 후보자를 기대한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상설미술전시장을 확보하거나 혹은 건립하는 것이다. 광양시는 도시경쟁력으로 보나 경제규모로 보나 타 도시보다 훨씬 우수한 편이다. 그에 비해 우리시의 문화면이 매우 열악한 실정에 있다는 것은 시민 누구나가 공감하고 있는 사항이다.

특히 미술에 대한 관심과 인프라 구축이 절실히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광양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이 전시회를 한 번 하려고 해도 장소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기껏 한다는 게 홈플러스 갤러리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이 역시 여건이 아주 열악한 형편이다. 그나마 1-2년 전에 예약해야 가능할 정도다. 그래서 많은 미술계인사들은 전문적인 전시실건립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그러던 중 현재 중마동에 위치해 있는 새마을 금고 건물 3층에 100여 평의 공간을 미술 전시관 즉, 시민의 문화 공간으로 제공해주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위치상으로 보아도 아주 안성맞춤이다. 선뜻 그렇게 전시공간자리를 제공해준 점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참으로 고마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전시공간은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데 그 장소는 접근성에 있어서 나무랄 대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그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다들 알겠지만 전시장으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시관련 부대시설이 중요하다. 하다못해 전시관 관리를 하는 직원이나 아니면 큐레이터 정도는 지원이 되어야 수준 높은 갤러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개인이 이런 예산을 감당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시 차원에서 큐레이터 비용만이라도 지원을 해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어쩌면 지금이야 말로 가장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이제 전시성 행정에서 생활중심 행정으로 변해야 할 때가 되었다. 시민들도 그런 시장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 향후 광양이 문화적인 도시로 성장 발전하는 방법도 그렇다. 예술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배고플 때 이야기다.

지금은 각 지자체들이 예술의 도시를 만드는데 골몰하고 있다. 심지어 옥천 군 같은 곳에서는 전문 기관에 의뢰해 도시 문화공간을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꾸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우리 광양시도 이런 발상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피카소가 말하기를 예술은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일상 생활의 먼지를 털어 준다”고 했다. 예술의 질은 그 사람의 인격에 비례한다고 했다. 고로 그 지역이 어떤 지역인지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예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우리 광양시처럼 공단중심의 도시일수록 예술를 확대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 마음이 정화되고 사회가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시장 후보자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정말 광양을 예술의 도시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그렇다면 그 대안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아니, 지역 예술가들에게 자문을 구할 의향은 없는지를....

데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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