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들이 소장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

우리 시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광양시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를 고민한다는 김선준 명인, 그는 자신을 알리기보다 광양의 홍보맨으로 뛰는 시간이 더 많다. 또 그가 만든 죽필이 전국은 물론 세계 정상들도 소장하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대나무 만년필로 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 수상
대부분 대나무 공예 하면 담양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제는 대나무 공예 하면 ‘광양죽필’을 먼저 알아준다는 김선준씨,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나무 공예의 명인이다. 2004년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전라남도 대상을 비롯해 2007년 제10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대통령상 수상 등 그동안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는 많은 수상경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정작 알려지지 않은 예술인이다. 그러나 고향을 홍보하기 위해 더 많이 뛰어다니며 장인정신을 올곧게 지키고 있는 공예인이다. “대나무 만년필로 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을 때 담양에서 놀랬다고 합니다. 대나무 하면 담양이고 담양은 대나무 축제까지 여는데 광양에서 대나무로 대통령상을 받았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그는 담양에서 일을 하지 않겠냐는 제의도 받았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제의일지라도 고향을 버리고 담양죽필로 일해서 되겠습니까! 저는 고향을 사랑하기에 광양죽필로 남을 것이며 광양을 지킬 것입니다”

광양에 오면 ‘광양죽필’이 있다
‘전남 광양에는 대나무로 만든 네모가 있다’라는 주제로 열린 KBS 스펀지 프로, 광양죽필 김선준 씨를 소개한 프로다. 네모 정답은 ‘만년필이 있다’였다. 방송이 나가고 더 유명해졌다는 김선준씨. 그가 만든 만년필은 150여만원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들이다. 대량 생산이 아니라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수공예로 만들기 때문에 정성을 생각하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다.

“대나무를 다듬고 깎아서 만년필이 완성되기까지는 5일에서 20일에 하나가 탄생합니다. 대나무 질감, 색감 등을 잘 나타나게 하기 위해 수천번 문지르는 과정 등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장인 정신 또한 혼을 바치는 작업이지요. 제가 만든 만년필은 보통 일반인들이 살수 없는 가격이지만 해외 유명 만년필에 비하면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모든 공예품은 실용성, 작품성도 좋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소비자의 심금을 울리는 상품이야말로 값으로 비교할 수가 없지요. 또 기업과 관공서들이 그 지역의 문화상품을 이용해주는 것은 지역민들이 더 활발하게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어 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특별한 사람들’
“스위스의 고급시계가 보여주듯이 보통 관광객도 있지만 고급스런 관광객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만년필의 타이틀을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2007년 공예대전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죠.
30여 공예품 분야에 8000여 작품이 출품됐고 거기서 1등을 한다는 것은 영광이며 천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길만 걸어온 내 자신에겐 받을만한 상을 받았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비록 투자의 실패도 많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가 만들어낸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년필은 세계 정상들에게 선물로 전달되는 영광도 않았다. “대통령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인도대통령,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이라크총리, 후진다오 주석, 반기문 UN사무총장, EU집행위원장, 2009년에는 체코대통령에게도 제가 만든 광양죽필이 선물됐습니다” 광양죽필은 세계 정상들에게 선물된 것을 비롯해 정부기관, 각 도지사와 시장 등이 선물로 애용하고 있다.

‘광양죽필’이라고 고집하는 이유
“부르기 쉽고 좋은 이름들이 많지만 나는 광양 사람이고 영원히 고향에 뿌리를 내리고 광양에 살며 광양을 전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전남은 물론 전국을 무대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전국 공예대전을 광양에서 두 번이나 열었다.

“광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 광양을 홍보하기 위해 광양에서 유치했습니다. 또 얼마 있으면 공예품을 만드는 명품, 죽장인들 50여명이 전국에서 광양을 찾아옵니다. 그들이 와서 구경만 하고 가는 것보다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문화를 가지고 돌아가게 하기 위해 어떻게 광양의 이미지를 제대로 심어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 관계자들이 나서서 마음껏 광양을 홍보할 수 있도록 아니 광양인이라는 것을 전국에 자랑 할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를 개발 육성해주고 광양시민들에게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전국 특산품과 공예품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는 그는 오는 25일부터 ‘내 나라, 내 겨레 여행박람회’ 라는 주제로 문화관광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제자들과 함께 참석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코엑스에 광양부스가 설치됩니다. 사실 방송매체나 언론이 아니더라도 전국박람회, 공예대전 등에 참가하면 광양을 알리는데 큰 효과라고 생각하며 광양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문화,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고향 사랑을 고집하는 김선준 명인, 그가 만든 ‘광양죽필’이 지역 특산품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품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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