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광양 만들기 위해서 건전한 노사 문화가 필요”

광양항만항운노조위원장 재선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 12월22일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 제9대 의장에 선출된 서성기위원장, 그를 만나 광양지역 항운노조와 한노총 광양지부 운영방안을 취재했다.

건전한 노사 문화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 터
“올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문제 등으로 노동계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복수노조 문제도 걸려 있습니다. 이러한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과 노동계가 서로 양보해야 합니다. 새로운 비전과 원칙, 신뢰를 바탕으로 산적한 어려운 현안들에 대해 조합원과 함께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는 노사는 서로에게 꼭 있어야 할 존재라며 노사가 함께 하면 서로에게 큰 발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은 과거와 같은 일방적 노동운동의 시대가 아닙니다. 건전한 노조를 만들어 노사가 하나되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노사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한 가족이며 명품 광양을 만드는데 동참하기 위해 언제든 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는 일을 잘 추진해 나가는 것이 위원장 역할이다. 따라서 앉아서 투쟁하는 위원장이 아니라 노사간의 애로사항을 듣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 노사는 옛 이야기, 현재는 대화가 해결책
“예전에는 노조라면 무조건 강경파로 생각했지만 요즘은 노사가 달라졌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대화하면서 해결해 나가지요. 물론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투쟁을 통해서라도 해결해야겠지만 세상에 서로 대화하면 풀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는 분쟁과 투쟁의 시대가 아니라 국제정서에 따라 노사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광양항운항만노동조합은 불협화음이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습니다. 급변하는 노동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합이 변하지 않으면 노동조합 존재 가치가 사라질 수 밖에 없기에 변화에 발맞춰 일할 것이며 앞으로도 광양 경제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지역과 상생하는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한 광양항에 입항하는 어떤 모선에 대해서도 최고의 서비스로 신속, 정확하게 하역해 드릴 것입니다”

그는 파업, 투쟁으로 달리던 구태의연한 노사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타협하고 양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노사가 되도록 할 것이며 회사가 어려우면 임금을 삭감하더라도 기업을 살려야 하며 직원이 어려우면 가족처럼 돕는 노사가 현시대 노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직접 선거제도인 항운노조에서 재임되었는데 인기비결은,
“믿음과 신뢰가 저를 다시 이 자리에 있게 한 것 아닐까요!”
풍부한 실무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위원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그는 97.5%의 높은 투표참여율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서위원장은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조합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지해준 보답이라고 생각하며 실질적인 고용안정과 조합원 보호대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동안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신을 갖고 조합원의 권익신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보다 낮은 자세로 일 할 생각입니다. 한국노총지부장으로서는 노사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 소속 단위노동조합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지부를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자만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리고 낮아지려 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라는 평을 듣는 이유가 바로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때문 아닐까!

제대로 된 김 박물관 건립하는 것이 숙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최초로 김양식을 시작했던 곳이 바로 태인도입니다. 특히 김은 세계인이 즐겨 먹는 웰빙식품이기도 합니다. 광양에서 세계 최초로 김양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건립하고 있는 김 박물관은 너무 작고 초라해 광양 브랜드화로 보여주기엔 부족한 실정입니다. 광양은 제철소 견학 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김 박물관을 제대로 건립해서 광양을 더 많이 홍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직접 김 포자를 붙여 자라는 모습부터 김 생산 과정까지 현장에서 생생하게 보면 학생들에게 학습효과도 클 것이라며 공해 도시가 아닌 자연생태 도시로도 거듭 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봉사하며 사는 삶이 보답하는 길
태인도가 고향이라서 행복하다는 그는 주말이면 부부 동반 산행을 한다며 정치적인 꿈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향을 위해 헌신하는 일이라면 힘이 있는 한 봉사할 생각이라고 한다.
“주위에서 정치를 꿈꾸는 것 아니냐는 말을 자주 듣지만 정치는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퇴직하면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아내와 고향에 봉사하며 살자고 약속했습니다”
지금의 그가 있음이 모두 아내의 덕이라고 생각하기에 퇴직 후에는 함께 여행을 하면서 살가운 제2의 인생도 계획하고 있다며 맑은 웃음을 보였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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