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본지 발행인

어김없이 또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새해에도 개인은 물론, 광양시가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다. 필자는 그동안 강한 광양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과 소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할 이유, 그리고 인구 늘리기에 대하여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이만저만 안타까운 심정이 아니다. 특히 지지부진한 인구증가 문제는 올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역점사업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사업장은 광양인데 거주하는 곳은 인근 도시에 상주하는 근로자 수가 줄잡아 2~3만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양시는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체계적인 분석을 토대로 재검토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동안 시가 해왔던 일은 고작 이사 비용을 지급하는 것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는 좀 더 구체성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인구 늘리기는 기업체와 관계부서만 나선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 광양시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에게 주는 인센티브 문제도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 사원을 광양시에 정착하게 만든 기업에게는 큰 혜택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광양시로 이사하는 사람들에게도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을 장기적으로 제공한다면 적어도 3만 정도는 빠르게 유입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다.

현재 광양시가 성장하는 동력은 최소한 인구 규모가 20만은 되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연초부터 인구 늘리기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업들의 사회 환원도 보다 더 구체적일 필요성이 있다.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도 결국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지수를 매겨 기업의 사회 환원에 따라 수출입을 통제한다고 하니, 이제 사회 환원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수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광양에는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이 있다. 물론, 영세한 기업도 많이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 또한 적지 않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환원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업, 시민단체 등에서 CSR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지만 노동조합 운동에서는 초보적인 논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내부의 논쟁도 거의 없는 상태다. 나아가 노동조합의 활동 및 교섭 의제를 사회 책임경영을 매개로 적극적으로 확장하려는 인식의 전환과 전략적 노력은 미미한 상태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기업이 사회 제도로서 수행하여야 할 비경제적 기업목적’을 의미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이유는 현대 사회가 복잡해 서로 불가분의 의존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유와 경영이 점차로 분리되고 있으며, 현대의 윤리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지지 받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대상이 뚜렷하고 권한을 가진 것에 대응하는 개념이며,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은 가시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실행의 주체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중이고, 어떻게 기업의 자원이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배분될 것인가를 규명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광양시는 기업의 사회적인 환원노력이 빠르게 가시화 되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지속가능한 환원사업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6.2 지방 선거까지 겹쳐 있어 광양시로써는 또 한 번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결과에 따라 광양시의 위상이 크게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양시 주변여건을 들러 보면 많은 기회가 찾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만간에 광양시를 중심으로 선벨트 지역이 묶어질 전망이고, 광양제철소도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광양시가 다시 한 번 웅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이런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광양은 또 한 번 제 2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강한 광양은 물론, 더불어 잘 사는 광양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김태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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