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진정한 춤 꾼이 되고 싶습니다”

언어는 우리 모두의 표현 매체인데 그 중에 춤은 몸짓 언어다. 슬프고 비통할 때, 기쁘고 행복할 때 언어로는 너무나 부족해 몸으로 말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춤이다. 손짓, 발짓, 모든 동작에 마음을 담아 춤을 춘다는 그, 그는 광양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 춤을 보급하기 위해 오늘도 문화생들 지도에 땀을 흘리고 있다. 진정한 춤 꾼의 길을 가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늦게 시작한 춤, 그 속에 푹 빠져 산다
“부모님이 한국 무용하는 것을 반대 했었어요.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요”
그러나 그는 무용 연습실을 부모님 모르게 드나들었다고 한다.
“발레를 배우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제 심성하고는 전통무용이 맞다고 추천해 주더군요. 그때는 그저 무용이 좋아서 하다가 결혼을 하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제 꿈을 펼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이 선뜻 동의해 주어 시작했는데 벌써 17년이 됐어요”

남편의 뒷바라지 덕이 크다고 은근히 남편 자랑을 하며 웃는 그는 지금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전공이 전통무용입니다. 제가 전통무용을 시작할 때는 호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전통무용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 뿌듯하고 요즘 저는 춤에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살풀이 춤으로 종합대상 수상
전국국악대전에서 도살풀이 춤으로 종합대상을 수상한 박일자 씨, 그는 춤을 추는 것은 어쩌면 운명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춤이란 무엇일까 하고 고민하던 시기에 박정아 선생님을 만났고 창작무용은 김희정, 김알영 선생님께 배웠어요. 그리고 전통 춤의 대가이시고 저에겐 어머니와도 같은 여현주 선생님께 도살풀이 춤을 배웠습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난 것이 저에게는 천운입니다. 도살풀이 춤이 전통무용 중에서도 어려운데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도살풀이 춤은 순간마다 다른 동작이기 때문에 무척 고난이도 춤이며 보는 이들도 감탄을 하는 춤이거든요”

도살풀이 춤은 다른 살풀이 춤과는 달리 주로 굿판에서 도살풀이장단에 맞춰 추는 특색있는 춤으로 흰 옷과 흰 천, 긴 수건에서 강한 느낌을 받는다. 또 우아한 미적 가치가 있으며 섬세하고 자연스러우며 소박한 삶의 깊이를 표현하는 정숙한 여인의 맵시를 연상시키는 춤이다.

춤은 가슴으로 추는 것
“춤은 가슴으로 추는 것입니다. 무조건 아름답게 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지요. 춤 동작이 무엇을 말하는지 제대로 표현하려면 가슴으로부터 추고 느껴야만 제대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는 슬프고 기쁜 일 등 모든 것을 춤으로 표현 할 수 있기에 우리 생활은 곳 춤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 “제가 전통 무용을 고집하는 이유는 전통무용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로 남아있는 춤을 그대로 보존해서 우리 것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악은 바로 자연에서 얻어진 것이며 따라서 소리와 몸짓은 자연의 동작이라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멋스럽지만 대대로 내려온 우리 것이야말로 아끼고 보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가정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가장 뿌듯
“다문화 가정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문화와 정서에 익숙하지 않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우리나라 전통 무용을 지도해 주며 생활을 바꿔 주고 우리나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그는 다문화 가족들에게는 무료로 한국무용을 지도해 주고 있다.
“제가 봉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따로 방학도 없고 쉬는 날이 없으며 특히 국악협회 사무실은 언제든 개방해놓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춤을 생활 속에 접목시켜 운동처럼 언제나 출 수 있도록 하고 싶어 개방을 한다고 한다.

고향의 춤 꾼으로 불리며 봉사하는 삶 살고 싶다
광양 국악협회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태인도가 고향이다. 현재 광양에서 박일자 전통무용국악연구소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건강관리공단, 광양평생교육관, 농협여성문화센터, 광양국악협회 등에서 5년째 한국무용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대학 강단에 설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끼를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조금이나마 밝은 웃음을 선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는 춤 없이 이제는 살 수 없는 춤 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2010년에는 일본에서 발표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어서 광양에서도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춤을 만든다. 가슴으로 마음으로 춤을 추고 가진 것 모두를 고향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는 진정한 춤 꾼 박일자선생님, 늦게 전공에 뛰어든 만큼 더 열심히, 더 부지런히 노력해서 광양의 진정한 춤 꾼으로 불릴 때까지 달려가겠다는 야무진 포부와 새해에 많은 공연 계획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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