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육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

‘세계와 미래로 웅비하는 참되고 창의적인 인간육성’을 위해 수준 높은 교육과 전남 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위해 헌신한 김장환 전 전남교육감을 만났다.

실력 전남으로 우뚝 선 것이 가장 큰 보람
"지난 10월24일 퇴임했습니다. 평생을 교육에 몸담아 왔어요. 교육감 취임 당시 전남 교육은 교원수급 불안정, 재정여건의 열악성,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 전국 최하위 수준의 학력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산적해 있었습니다. 그동안 전남 교육의 지향점을 ‘실력전남’에 두고 전력투구해 큰 교육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특히 농어촌 학생의 학력신장과 인재육성 등을 위해 뛰었으며 세계와 미래로 웅비하는 참되고 창의적인 인간 육성, 협력과 배려의 인성교육이 소신이었습니다"
농어촌 교육은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그는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에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행정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한 인물로 꼽힌다.

“현 시대 교육은 열린 학습사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동체적 협력 속에서 이뤄져야 하며 지역사회의 협력, 학부모들의 관심, 교원들의 열정, 교육행정의 비전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 전남교육의 미래는 밝아집니다”

광양은 교육도시로 손색 없어
“광양은 다른 시에 비해 교육이 빠르게 발전해 가고 있는 곳입니다. 다른 시·군은 인구 수가 감소하는데 광양은 유일하게 증가하는 고장이지요. 전국 최고의 산업도시, 문화도시, 교육도시로 부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선진 광양 시민처럼 교육이야말로 곧 지역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교육 발전을 위해 모두 함께 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행복을 꿈꾸는 행복한 작은 학교
“전남은 소규모 학교가 4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해 역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행복한 작은 학교 가꾸기, 전원학교 운영’을 설정했어요. 농촌 6개교에 작은 학교를 독립형, 협력형, 특화형으로 구분해 각각의 성격에 맞는 시책을 적용했습니다" 물론 대 성공이었다. 타 시·도는 물론 교과부에서도 전남의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해 전국에 ‘행복한 작은 학교 가꾸기’ 100개교를 지정했다. 광양에는 옥곡 초등학교가 선정됐으며 전남에 14개교가 행복한 학교로 새롭게 태어난다.

“행복한 작은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선택한 커리큘럼, 마음껏 뛰며 배우는 수업 방식, 현장체험을 우선시 합니다. 선생님들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지요. 학생 수는 학급당 6~7명이며 숫자를 중요시하지 않는 학업평가, 나만의 자신감을 키워가는 교육이 작은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입니다"

한글날 세종문화상 교육부문 대통령 표창
김장환 전 교육감은 전남이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시책들이 준비된 역량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아 2009년 제 563돌 한글날 세종문화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교육감 시절의 애환을 담은 ‘실력 전남교육을 향한 선택과 도전' 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해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메모했다가 수필 형식으로 책을 발간한 것이다.

또한 전남의 교육수장으로 불리는 김 전 교육감은 지난 29일 ‘사단법인 글로벌 인간교육포럼' 발기인 총회를 열고 ‘참되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간 육성 노력’을 다짐했다. “교육 양극화와 중앙 집중화 현상이 심화하는 현실에서 지역교육 발전과 글로벌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경쟁을 하기 보다는 국제적인 전문인력을 길러내자는 뜻을 모아 발기인 총회를 열었습니다. 앞으로 각계각층의 여론수렴과 다양한 분야의 연계체제 구축, 국내외 교육정책 연구를 통한 발전방안수립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
“교육자만큼 보람된 직업은 없을 겁니다. 제자들이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찾아올 때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제자들이 마치 자식 같아요”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는 그는 외길을 걸어왔지만 다시 선택해도 이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는 삶을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 소년소녀 가장들과 함께 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그는 “봉사활동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아내를 볼 때 가장 후한 점수를 준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돌아온 날은 마음까지 따뜻해지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 전 교육감은 1958년 해남 옥천초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뒤 중학교 교사, 고등학교 교사, 전남도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중등교육국장, 중·고등학교장, 전남도교육연수원장 등을 거쳐 제14대, 15대 민선 전남도교육감을 지냈다. 특히 교육감으로 재임 시 `떠나는 농어촌'에서 `찾아오는 농어촌' 교육 현장을 만들어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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