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신도심과 광양제철소, 광양항이 펼쳐진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의 광양시는 어떻게 디자인돼 아름답고 즐거운 도시로 창조될지 기대되고 있다.>

상품의 기능보다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이 더 높은 상품경쟁력을 보이며 사랑받는 시대. 이제 사람들은 산업적 논리로 성장 발전한 도시의 기능성에만 만족하지 않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따라서 광양시가 도시경쟁력을 차별화해 키워나가려면 성장지향의 기능성에 만족한 도시 계획·발전이 아닌 공간이 아름답고 즐거울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창조·디자인 돼야 할 것이다.

최근 MK(매일경제)평가, 도시경쟁력 1위로 한층 광양시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광양시의 모습을 살펴보면 뿔뿔이 흩어진 도심에 불법노점상과 광고물, 거미줄처럼 뒤 엉킨 전선 등이 혼재돼 있으며, 산업시설과 나대지가 광양시 곳곳에 방치되면서, 공공디자인을 고려한 도시미관이 정비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양시를 상징할 수 있는 광양시청 앞 미관광장과 야외음악당의 시설 수준 또한 빈약한 상태다.

이에 광양시는 공공디자인 T/F팀을 구성하며, 도시경관기본계획 용역, 광영동에 아름다운 간판 시범거리 조성과 옥외광고물정비사업 등 나름 도시 디자인을 정비하려고 노력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그 성과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광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각 부서, 팀별로 업무 분담을 이뤄 공공디자인 T/F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내년 본예산에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아무런 사업을 못하고 있다”며 “내년 추경에는 예산이 확보될 것으로 보여, 다소 희망적이며, 올해 불법광고물 정비 사업을 비롯해 내년에는 여수엑스포와 관련해 간판 정리 사업 지원비가 예상되고 있어 보다 아름다운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시드니항의 경우 오페라하우스라는 인공 건축물 디자인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미항으로 평가받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주시가 지난 2007년부터 아트폴리스 정책을 추진해오면서, 디자인 전문부서를 신설하고 경관조례 제정 및 경관위원회 운영을 통해 시의 모든 공고사업에 디자인 개념을 적용하고 있어, 타 자치단체에서 도시디자인 탐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오산시의 경우는 공공디자인 대상시설물의 제작, 설치 또는 용역 시 디자인 업무협의와 위원회 심의 및 자문을 거치도록 하는 ‘오산시 공공디자인 조례안’을 만들며, 공공디자인이 적용된 명품 도시 조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광양시는 아직 예산 없는 공공디자인 T/F팀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해양과 섬진강, 산업, 광양이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 일조율을 보이며, 도시 특성과 연관한 이미지들을 디자인 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비록 예산에 어려움이 존재하더라도 시가 의지가 있다면, 가로등이나 조형물들을 10개 중 1~2개라도 시범적으로 광양을 상징하는 솔라(solar sity)시티, 항만산업의 도시 디자인들로 단장해 차츰 그 폭을 넓혀가야 할 것이다. 도시디자인은 도시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무한한 창의력을 열어주는 원동력으로 시민들의 경쟁력까지 키워 나갈 수 있다.

디자인은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환경인 것이며, 우리의 삶의 터전인 도시를 보다 살기 좋은 곳, 즐거운 곳,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양시는 조속히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이미지를 창출하고 품격 높은 생활환경조성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공공디자인이 정착될 수 있도록 조례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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