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의 아름다운 선율로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합니다”

가을에 심금을 울리는 색소폰 연주를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색소폰 동호인들과 음악회를 열어 광양 시민에게는 풍요로운 삶을, 어려운 이들에게는 더불어 사는 희망을 선물하는 박대석 이사, 그를 만나기 위해 광양시 컨테이너부두 선원회관에 있는 ‘범양해무공사’를 찾았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할 때 행복
색소폰 봉사단을 만들어 길거리 음악회, 찾아가는 연주회 등을 통해 광양시민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하는 사람,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기부금을 마련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그는 범양해무공사 이사라는 직분보다 봉사와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이로 더 유명하다.

“모던색소폰 동호회는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와 불우이웃돕기를 2005년부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07년부터 사랑나눔연결고리를 신청해서 매월 어린이재단에 10만원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간 20회 이상의 공연을 하고 있는 박 이사, 그는 처음에는 혼자서 길거리 공연을 시작했다.

“좋아서 시작한 색소폰으로 많은 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현재 모던색소폰 동호회원은 25명입니다. 광양시 매화축제와 전어축제 등은 물론 광양노인복지회관, 순천인애원과 실로암 등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 가서 음악 봉사를 합니다. 저희가 연주할 때 잠시라도 시름을 잊는 듯 한 모습에서 행복을 느껴요.”
요즘은 광양을 알리는데 동참하기 위해 순천, 하동, 남해 등에도 연주 봉사활동을 간다고 한다.

“저희 모던색소폰 동호회가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공연으로 2009년 최우수봉사단체 표창을 받았어요. 부상으로 500만원의 상금도 탔지요. 이 상금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따뜻한 음악을 선물할 때 쓸 계획입니다.”
해마다 작은 음악회 등의 공연을 하고 있는 그는 국회의원, 시장 표창도 받았다.

색소폰을 연주하게 된 계기는 군악대
“제가 처음 악기를 배운 것은 중학교 때였습니다. 클라리넷의 매력에 빠져 배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까지 줄곧 클라리넷을 했어요. 그러나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로 전공을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군대에서 군악대활동을 하게 됐고 그때 색소폰을 연주하게 된 것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40대에 다시 시작한 색소폰은 순전히 어머니 덕입니다. 음악 하는 것을 반대했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어느 날 혹시 다시 음악 해볼 생각 없는지 묻더군요. 아! 내가 음악 했던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사회생활에 적응하느라고 잊고 지냈거든요. 그날로 연습을 해서 카페 라이브 무대에 섰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갔었는데 연주하는 것을 보시더니 재능을 살려주지 못해 아깝다면서 펑펑 우시더군요.”
그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악을 생전에 자주 들려드려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다시 색소폰을 연주하게 됐으며 색소폰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의 성화에 못 이겨 모던색소폰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회원 중에는 60대가 넘으신 분들이 많아요. 색소폰은 입술로 부는 것이 아니라 입에 물고 뱃심을 이용해 불기 때문에 건강에 좋고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대부분의 클래식 악기는 같은 소리를 내지만 색소폰은 감정, 표현 전달이 아주 잘 됩니다. 그래서 매력이 있지요.”

광양은 제 2의 고향
“강원도 강릉이 고향입니다. 동해에서 선박회사를 다니다 부산을 거쳐 광양으로 오게 됐습니다.” 88년에 광양으로 온 그는 지금은 고향이 광양이라고 말 할 정도로 정이 들었다고 한다.
“20년 넘게 살다 보니 이젠 광양이 고향 같습니다. 광양은 외지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기에 좋은 곳입니다. 정 많고 인심이 좋아 살아갈수록 사람을 매료시키는 고장입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산, 바다, 강이 있어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어 광양의 매력에 푹 빠져 삽니다.”
중마동발전협의회 봉사분과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광양시민들이 문화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연이 이뤄져야 하며 문화가 정착되면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 날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중마동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자선바자회 공연을 했어요.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3시간 공연을 했는데 호응이 너무 좋아 대만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중마동 근린공원에서 공연을 했을 때도 2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어요. 광양시민은 상당히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지요.”

센스 있게 입은 옷은 아내 덕
“결혼해서 지금까지 아내가 입혀주는 대로 옷을 입습니다”라며 너털 웃음을 웃는다. 그는 코디에 일가견이 있는 아내 덕분에 젊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은근히 아내를 자랑을 했다.
“아내와 아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쳐 가족이 앙상블을 이뤄 연주할 때 뿌듯합니다. 가족이 함께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지요.”

직업이 아닌 취미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며 퇴근하면 곧 바로 색소폰 연습실로 달린다는 그는 “살기 좋은 고장이란 사람들 마음이 얼마나 풍요로운가에 달려 있다. 인격, 품격 모두 높일 수 있는 광양이 아름다운 명품 도시,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상설공연장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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